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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kuen Kim Mar 02. 2018

오키나와에서 살아볼까?

늘어나는 이주 문의

오키나와에 살기 좋아요? 



요즘 정말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오키나와가 살기 좋나요?" 라는 질문이다. 

요것좀 좀 봐 주세요. 너는 이렇게 살고 있어요~등 조금은 자랑끼 있게 올린 소셜미디어 사진들을 보고 댓글에 달리기도 하는 질문이고 오키나와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 여행이 아닌 실제 살아보면 어때요? 라고 받기도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오키나와에 이주를 했을 때가 2009년도이니 횟수로 10년을 향해 달려가고 나로서는 성격과 삶의 패턴이 딱 맞아 오키나와를 좋아하기에 당연히 살기 좋죠. 라고 간단하게 답을 하긴 하지만 실제 삶을 살기에 기본적인 바탕이 없이는 솔직히 여러 모로 고민을 해 보게 되는 곳이 오키나와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지난 설에 중부지역에 사는 한인들 몇몇이 중심이 되어 "한국전통문화의 날"이라는 이벤트로 설 차례상과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기도 했다. 


일본 법무국 2017년6월 외국인 통계에 의하면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한국국적을 가진 사람이 1200명을 넘어섰다. 주로 나하와 우라소에 등 남부지역에 거주를 하고 있고 중부의 오키나와시와 우루마시를 포함 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저마다 커뮤니티를 갖고 오키나와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 미군기지에서 미군과 결혼해서 살아가고 있거나 미군으로 복귀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오키나와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관광서비스업에 종사를 하는 분들이 많다. 한국인 직원을 몇 십명까지 둔 여행사도 있고 오키나와의 리조트 호텔에는 대부분 워킹홀리데이나 직업으로 근무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 스탭들이 있다. 또한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오키나와의 마린스포츠 관련 업종에서 종사를 하고 있다. 그 외에 IT업계에서 종사를 하는 분들, 연구직이나 교수직으로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유학생들, 종교관련 재류자격을 갖고 계신 분들, 또는 오키나와의 일반 회사나 미군 기지관련 미국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들 등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체류자격으로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 물론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의 쉽게 생각하는 투자경영 비자는 물론 식당이기에 최근 한국식당이 나하 중심으로 많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일본이 비자를 받기가 생각보다 까다롭긴 하지만 최근 투자경영 비자로 오키나와를 찾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 보다는 많이 쉬워졌다고 한다. 대부분 무역이나 요식업 형태로 개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이주계획을 세운 것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많은 부분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가게나 사무실은 둘째치고 집을 먼저 구하더라도 월세 개념의 임대 아파트 계약을 위해서는 보증인이 필요한 곳이 대부분이다. 외국인으로서 보증인을 구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그나마 보증인이 필요 없는 임대 부동산이 있다고 하더라고 보증회사에 가입을 조건으로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가게나 사무실 등 점포형 임대 부동산을 구할 때면 아무래도 보증관계는 더욱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원하는 물건들이 너무나 적은 작은 섬인 오키나와의 인프라 수준은 사업을 위한 기본 셋팅에 많은 애로사항을 느끼게 하곤 한다.  행정적인 부분이야 최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서사들이 있어 일부 수수료만 지불을 하고 편하게 위탁을 하면 되지만 이부분도 일본어라고 하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야 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자녀들이 있다면 학교 선택 및 교육문제에는 가장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 오키나와가 일본 전체 지역에서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그나마 국제학교가 있어 영어 위주의 교육을 위해 비싼 수업료를 들여 아이들을 보내는 한국인들이 꽤 있다. 그러나 그 국제학교 마저도 실제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육의 질에 대한 만족을 떨어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원하는 뛰어난 교육을 위해 오키나와를 찾는 건 내가 보기에는 맞지 않는 생각인 듯 하다. 자연이 좋아 아이들을 한국보다 공기가 좋고 자연이 아름다운 오키나와에서 키우고 싶다는 목적이 있다면야 모를까. 


오키나와가 자유롭고 편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섬 동네 이긴 하지만 실제 삶을 살아가기에는 욕심을 버릴 마음가짐도 필요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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