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발표 면접, 그 숨겨진 이야기

면접 그이상의 반전드라마

by Steven Park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저의 실제 면접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7월 1일은 그동안의 데이터분석가 과정을 이수한 곳에서 커리어 코칭 상담을 받은 날입니다.


7월 2일 진행된 한.연 발표 면접 후기와 그 준비 과정에서 겪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제야 자세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면접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번 면접 일정이 제게는 여러모로 겹치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5월 30일, 한.연에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사실 이때도 한.연에 계신 지인분의 급한 연락 덕분에 데이터 분석 수업 중 서둘러 제출할 수 있었죠. 그런데 그에 앞서 5월 초에 제출했던 국토교통부 데이터 기획 공모전이 1차 서류에 합격하여 멘토링과 발표를 앞두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발표 날짜가 한.연 면접과 같은 날인 7월 2일 이었습니다. 7월2일은 어찌보면 저의 운명적인 날이 된거 같습니다.

결국 공모전은 멘토링까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에 집중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심사 포기 각서를 제출해야만 했습니다.

자료라도 제출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오롯이 면접에 전념하는 것이 제게는 더 중요했습니다.

이 면접이 저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택이었는지, 이제 그 숨겨진 배경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채용 비하인드 - 지인 찬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


이번 한.연 면접은 작년에 해외에서 함께 근무했던 파견된 회사에서 퇴직하신 지인분을 통해 알게 된 채용 건이었습니다.

그분은 3월부터 채용 공고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해주셨고, 심지어 작년에 그분이 한.연에 지원한다는 사실도 저에게 미리 알려주셨죠. 그분은 예상대로 지원한곳에 잘 근무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소개로 채용 일정을 알게 되었고, 4월 초에는 카카오톡으로 "OOO(분야)"이라는 키워드를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데이터 분석 과정 교육을 이수하느라 두 달여가 지났고, 5월말 채용 공고를 접하고 나서는 직종 관련 항목이 방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공정 관리, 사업 관리 분야도 있었지만, 해양을 비롯한 연구 관련 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었죠.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면접과 채용 시도를 해왔지만, 누군가의 도움이란 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솔직히 사장이나 CEO가 아닌 이상, 누군가가 저를 회사에 입사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과거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머지는 제가 스스로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데이터 분석 교육 이수 경험을 토대로 채용 공고를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제 경력과 업무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지원을 했고, 당연히 1차 서류 합격 후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6월 18일, 그분에게서 카카오톡이 왔습니다. "원서 쓴 거 맞나요? 명단에 없다던데." 순간 당황했습니다. 뭔가 잘못된 건가 싶어 이력서 제출시 보냈던 메일 내용, 1차 서류 합격 메일, 그리고 이력서 접수 시 받은 수험번호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한 지 3주 가까이 지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다행히 이력서 제출 후에 화면에 뜨는 수험번호를 제가 캡처해둔 것이 있어 그분께 알려드리고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저도 혹시 접수가 안 된 건가 걱정했었거든요.

그분도 안심하시며 이후 발표 자료와 관련하여 어떤 내용을 강조하고 언급해야 할지 귀띔해 주셨습니다.



급박했던 준비 과정 - 자료 제출과 커리어 코칭


이후 일정은 발표 자료 6월 30일 제출, 기타 증빙 자료 6월 26일 제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6개월간의 데이터 분석 과정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와 여러 일정이 겹쳐 정신이 없었습니다. 증빙 자료 제출 마감이 발표자료 마감인 30일인 줄 알았던 저는 27일에야 이 사실을 알고, 급히 채용 담당자와 통화 했습니다. 다행히 발표 자료는 6월 30일까지이지만, 관련 자료는 그전에 제출하면 된다는 말씀에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최근 3개월 자료를 준비하여 27일 제출하고 어쨌든 힘들게 자료를 제출하고, 28일부터는 발표 자료 작성에 몰두했습니다.

교육 일정이나 별도로 준비 중이던 자격증 시험 스터디 일정도 6월 29일이었는데, 스터디 하시는 다른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연기시켰습니다. 그렇게 6월 30일에 최종 발표 자료를 제출하고, 커리어 코칭도 6월 30일에 급하게 신청했던 겁니다. 원래는 커리어 코칭은 수, 목요일 가능한건데 커리어 코칭 제도가 있다는걸 안것이 월요일 이였습니다. 수요일 면접이니 제가 신청할 수 있는 요일은 화요일 하루밖에 없던거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커리어 코칭 강사님의 일정도 그렇고 제가 그동안 준비해 놓은 자료도 모든 순서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았습니다.


7월 1일 오후 커리어 코칭을 받고 나니 시간이 오후 3시를 훌쩍 넘겼습니다. 서울에는 비가 오고 있었죠. 대전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면접 당일날 대전으로 내려가서 다시 해당 면접장소로 이동하여 발표면접을 한다는것은 너무 변수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발표자료에 대한 숙지도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면접 발표 자료 연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7월 1일 미리 대전으로 내려가 근처 숙소를 잡고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다행히 제작년 이사하여 대전으로 내려가는 터미널까지의 거리는 이사전과 비교하여 한시간이나 가까운곳이였습니다. 대전 숙소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었고, 평소 7~8시간을 자던 제가 한두 주를 5~6시간만 자다 보니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선택을 해야 했죠 오늘 저녁에 연습을 충분히하고 늦게 자느냐 아니면 한 번 정도 연습하고 일찍 잠을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 추가 연습을 더 하기것이 아침형인 저에게는 더 최적이라고 판단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면접 당일의 충격적인 전화 - "엉뚱한 곳에 지원했다구요?"


대망의 7월 2일, 발표면접까지 4시간 남은 오전 10시쯤, 한.연에 근무하시는 그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다짜고짜 저에게 "어디로 지원을 했냐"고 묻는 겁니다. 영문을 몰라 하는데, 제 이름이 리스트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오늘 오후 2시 50분 면접이고, 늦어도 2시 반까지는 도착해야 해서 2시간 전에 출발하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다시 묻는 겁니다. "지원을 어디로 했냐고요?" 저는 영문을 몰라 "OO OOO 사업 관리에 지원했습니다"라고 대답했죠. 그분은 한참 생각하시더니, 그쪽이 아니다 "엉뚱한 곳에 지원을 했다"는 겁니다.

본인은 시운전 쪽에 계시고, OOO 관련 분야 쪽에 지원을 해야 하는데, 제가 당연히 그쪽으로 지원한 줄 알고 관련 면접관들에게 "이런 경력과 기량을 갖춘 사람이 응시할 것"이라고 미리 귀띔까지 해놓은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분의 말씀으로는 발표만 실수 없이 잘하면 무사히 합격해서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저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어쩐지 그분이 제가 7월 1일 대전으로 내려갔을 때 한 번 연락이 왔을 때, 대전에서 2년 있다가 지방으로 간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이상하게 생각됐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분야는 대전 근무가 분명히 명시되어 있었는데, 2년 뒤에는 바뀌나 보다 하고 그냥 생각했었죠.

결론적으로, 그분이 계신 분야와 제가 지원한 분야는 말하자면 분야가 다르고 팀도 전혀 달랐던 겁니다. 일반 회사처럼 직원을 뽑아서 인사팀에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들어갈 때부터 필요한 팀에서 필요한 사람을 뽑는 구조였던 것이죠. 공기업 공채는 몇십 년 만에 처음이라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단지 제가 가진 경력과 업무상 가장 적절하고, 취업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곳에 저는 지원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데이터 분석적인 관점에서는 제가 더 현명했다고 지금도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공유해주신 분야쪽은 제가 잘 모르고 해본 적도 없으며, 오롯이 합격이 100% 장담된다 하더라도 그 뒤에는 그분을 믿고 계속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해당 업무가 정확히 모든 것을 몰라도 되기에 3~6개월 이후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기는 합니다. 그리고 'OOO'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그런 상황을 몰랐고, 그분 또한 그런 프로세스로 저를 채용되게 힘쓸 것이라고 알려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저는 저의 기준에서 판단하고 지원한 상태였고,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후회 없는 선택, 그리고 앞으로의 숙제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이미 벌어진 일이고, 남아있는 것은 2시간 뒤의 발표 면접뿐이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마음을 다스리고, 제가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분은 또 그분 나름대로 이미 여러 사람에게 언급하고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인데, 본인이 우습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더 죄송하고 미안했습니다. 제가 굉장히 큰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과거 그분과 함께 했던 일들까지 떠오르며 (이건 또 다른 비하인드 이야기입니다) 정말 누가 잘못된 건가 계속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다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만약 제가 지금 지원한 곳에 합격하면 자신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결국 제가 지원한 곳에 합격한다면 누군가 도와줄 분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만약 그분이 말한 OOO 쪽으로 100% 합격이 보장된다면 3~6개월의 적응 기간은 필요하겠지만 그분의 도움으로 적응하기는 쉬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어떤 요령이나 편법, 지름길을 택해서 쉽게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그런 어려운 과정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지만, 저는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합격한다면 그것은 오롯이 제 자신의 힘으로 합격하는 것이고 (그렇더라도 그분께는 합격에 대한 보답으로 식사는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저의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다는 것은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오해나 시행착오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는 저에게 좀 더 숙제인 것 같습니다.


만약 이글을 읽는 여러분이 저의 입장이고 다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분이 말씀하신 OOO분야에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지금까지 해온 경험과 이력을 토대로 분석했을때 합격가능성이 높은 다른분야로 하시겠습니까?


만약 저라면 저는 상관없다고 봅니다. 둘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다 있으며, 나름대로의 메리트가 서로 있기때문에 결국은 단기적인 목표 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하여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원한 분야인지 아니면 그분이 추천하신 OOO인지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7월 2일 면접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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