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반짝이는 우발적 순간
"안녕하세요."
네가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건넨 다섯 글자에, 내 맘이 '반짝'거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일순간이라고 해야할지, 찰나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지만.
중요한건, 우발적인 순간이 인연으로 변태했다는 사실.
삶은 참 신기하다.
그렇게 재미없고 무디다가도, 우연히 내 영역에 발을 들인 한 사람으로 인해
격전지로 바뀌니 말이다.
대학생 때도 그랬고,
학교를 졸업하고 한창 돈을 벌며 생활 전선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연한 반짝임, 우발적 인연이라는, 논리적으로 설명불가한 존재로 인해
생활의 탄성이 높아졌달까.
이젠 더 이상 그런 경험은 없을 거라 자만했는데.
오판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