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쩌면, 우린

인연이 반짝이는 우발적 순간

by 원솔

"안녕하세요."


네가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건넨 다섯 글자에, 내 맘이 '반짝'거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일순간이라고 해야할지, 찰나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지만.


중요한건, 우발적인 순간이 인연으로 변태했다는 사실.


삶은 참 신기하다.


그렇게 재미없고 무디다가도, 우연히 내 영역에 발을 들인 한 사람으로 인해


격전지로 바뀌니 말이다.


대학생 때도 그랬고,


학교를 졸업하고 한창 돈을 벌며 생활 전선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연한 반짝임, 우발적 인연이라는, 논리적으로 설명불가한 존재로 인해


생활의 탄성이 높아졌달까.


이젠 더 이상 그런 경험은 없을 거라 자만했는데.


오판이었나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눈(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