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제발로 찾아왔을 때

by 원스타

인스타그램 앱에서 스크롤을 내리다가, 추천 게시물로 뜬 스레드 게시물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텃세와 기싸움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퇴사했는데 원장님이 아직까지 월급을 주지 않고 있다. 마음 같아선 어느 미용실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공개하고 싶은데 보복 당할까 봐 무서워서 못 하겠고 앞으로 미용 생활하면서 다신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와 같은 내용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글을 스레드에 쓰나 자사에 쓰나 똑같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체할 것 없이 스레드를 시작했다.

스레드는 오롯이 텍스트에만 신경 쓰면 되다 보니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부담이 없었고, 릴스를 만들 때 텍스트만 따로 정리해서 스레드에 맞게 올리면 되니 공수가 거의 들지 않았다. 소재와 스레드의 궁합이 잘 맞아떨어졌는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릴스보다 조회 수가 잘 나왔고, 스레드를 시작한 이후로 유입, 회원 가입, 근무 후기 작성 등 모든 지표가 향상됐다. 덕분에 소재를 실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데스크 리서치를 했을 때 우선순위가 낮거나 순위권에 없었지만 순전히 내 생각에 잘될 것 같은 소재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다. 대표적으로 미용사 급여 정보, 세무 지식, 노무 지식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고객의 반응을 알아보고 싶었다.


잭팟이 터졌다. 미용실 인턴의 이번 달 월급 실수령액 일부 공개라는 텍스트를 앞세워서 미용 인턴의 월급 실수령액을 나열한 콘텐츠가 단숨에 조회 수 7만 회까지 치솟았고 지난 1주일 치 유입 성과를 하루 만에 달성했다. 팔로워 백몇 명짜리 계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실시간으로 조회 수가 쭉쭉 올라갔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것 같았다. 월급 공개라는 키워드 때문에 밀물이 들어왔다고 보고, 노가 부러지도록 유사한 콘텐츠를 찍어냈다. 알고리즘 선생님께서 어디 멀리 가시진 않았는지, 월급 공개 키워드를 활용하여 찍어낸 유사 콘텐츠 중 하나가 하루 만에 조회 수 6만 회를 기록했다. 쭉쭉 올라가는 조회 수 덕분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고객을 지켜보고 있으니 하루 종일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고 몇 시간 못 자고 일을 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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