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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ldus Merril Mar 21. 2024

6화 돈, 투자 그리고 코인

앞선 글에서 투자에 필요한 마인드와 전략적사고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언급드린 내용이 다소 교과서 적이고 이론적으로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아서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한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가장 먼저 투자를 하기 전 기초적인 경제공부는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평소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낮게 유지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될지, 역사적으로 우리는 왜 미국의 금리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지 정도의 거시경제는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건이 안되거나 귀찮거다면 워렌버핏이 아내에게 권유했던 것 처럼 지수투자를 하는 것이 그나마 낫습니다. 개별종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면 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기초적인 경제공부가 되었다면 개별종목 (주식이나 코인 등)을 살 때, 왜 이 종목을 사는 건지, 왜 이 기업에 투자하는지, 왜 이 가격이 적정한지 등 납득할만한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됩니다. 예를들어 쿠팡은 한국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의 기업입니다. 50불가까이 가던 주식은 현재 18불 수준까지 떨어져 있지만, 최근 그들이 주장해 온 ‘계획된 적자’가 끝났고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월가의 큰 손들도 작년 4분기 쿠팡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 시점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익숙하고 편리한 이커머스는 쿠팡일 것 입니다. 앞으로도 그들의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독과점을 할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요. 그럼 여기에서 쿠팡 주식을 사야할까요? 아닙니다. 긍정적인 뉴스와 정보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앞선 글에서 강조드렸었습니다.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파악해보고 그럼에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내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를 하는 것 입니다. 


세번째로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때 이것이 주식이나 코인 그 자체가 가진 가치의 하락인지 아니면 거시경제적 사이클 때문에 발생한 일인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산 자체의 가치가 기업이나 프로젝트의 실적이 좋지 않았거나 경영진의 문제로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거시경제의 노이즈로 즉 외부환경 때문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전자인 경우는 손절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후자인 경우에는 추가로 매수하여 나의 평균 구매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혹 고수들은 본인이 투자한 자산의 가격이 내려주면 더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말고 대응을 해야합니다. 월가의 가장 전설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피터린치는 ‘지금 시장이 좋은지 나에게 묻지 마라, 나는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분명히 말하는데 시장을 예측해야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시장에는 수 많은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저마다의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만 저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시장의 노이즈에 흔들리지 마십쇼. 예측하지말고 내가 사는 자산의 가치만 믿고 스스로의 원칙에 맞게 투자하십쇼. 그래야만 단기적인 가격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예측이 맞았으면 계획에 맞게 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고 틀렸다면 기존의 위험시나리오에 맞게 기계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손실을 본 후 손절을 하는 것이 저도 아직 어렵습니다만 손목을 자르지 않으면 발목을 잘라야 하는게 냉정한 시장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자산군에 지금 돈이 모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그 추세는 시작인지 끝물인지, 그 다음 자산군은 어디가 될지를 예측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주식과 코인에 더하여 금가격까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너도 나도 현금을 가지고 있기보다 돈을 어디든 투자해서 불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텐데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워렛버핏은 현 시점 본인의 자산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이 최근 몇년간 가장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대가는 역시 대중과 반대로 움직이는 걸까요? 아니면 다가올 경기침체를 미리 예측하고 있는 것일까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금리가 인하되면 집값이 오른다고 좋아하지만 역사적으로 돌아보면 금리인하는 경제가 무너졌을때 그제서야 내리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금리인하 이후 서울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치상승을 기대하며 매수를 하려고 할 수도 있고, 지금은 주식이 고점이니 현금화 할 수도 있고 (누구는 불나방처럼 상승에 베팅할 수도 있고), 누구는 코인이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오고 있으니 코인시장에 비중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관리해야할 위험과 익절이나 손절을 해야할 타이밍이 다를 뿐입니다. 


같은 현실을 보아도 부자와 빈자의 해석이 다르다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저는 이것을 이론보다 경험에서 실력의 차이가 온다고 이해했습니다. 소액으로 투자를 연습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주식, 코인 등 각 자산군 별로 우리가 알고있는 지식이 얼마나 정확한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베이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또 내가 무의식적으로 놓치고 있는것은 없는지 등을 항상 객관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이를테면 수능 수험생이 오답노트를 잘 만드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는 하루에는 보이지 않지만 긴 시간을 두면 성적이 보여주는 것 처럼요. 예를들어, 부동산의 분양가상한제는 실제로 아파트 가격의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주식이나 코인 시장에 있어서 주요 언론의 뉴스와 기사 그리고 애널리스트의 분석들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뉴스에 팔라고 하는 이야기도 생겨나는 것이죠. 


우리는 지금 개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아니면 고래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지요? 시장을 바꾸는 힘을 누가 가졌는지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나는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 항상 경계하고 의심하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투자는 마라톤이고 이기기 보다 지지않는 게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들을 합니다.



“손실과 수익은 분리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고 투자자의 일생동안 쫓아다닌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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