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친정에서차례를 없앤 내용으로 글을 발행했다. 그 글이 다음 포털 메인에도 오르고 그 이후 며칠간 조회수가 올라가는 알람이 오기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얼마 전 조회수가 10만을 돌파했다는 알람을 받고 어리둥절했다. 그러고보니 추석이 3주일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 5천 이상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고 있다. 조회수는 완독률이나 호감도와는 다르니, 글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제목을 보고 읽어주시는것 같다. 차례라는 것이 그 제목만으로도 클릭하게 될 정도로 큰 관심사가 되는가보다.
조회수 10만 돌파 알람을 보자마자 먼저 한것은 0의 갯수를 세어본일이다. 그와 동시에 '아,더 잘좀 쓸걸' 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허접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할 따름이고, 제목과 내용이 다르거나 글을 읽고싶지 않아 뒤로가기를 눌렀을 분들에게는 송구할 따름이다.
처음엔 다음카카오나 구글 등 '기타'를 통한 유입량이 훨씬 많았지만 최근엔 '브런치' 내에서의 조회수가 더 많아진걸 보니 브런치 내에서 읽혀지는것 같다. 브런치는 어떤 알고리즘일까. 시간에 따른 유입 경로의 차이를 나중에 한번 들여다보려고 한다.
원래는 쓰려고 하는 주제가 있어서 그걸 이번 브런치북 공모전에 내고 출판에도 도전해볼 생각이었다. 그랬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다른 이야기만 쓰고 있다. 공모전에 낼 글을 쓰려고 허겁지겁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이것저것 쓰고싶은게 자꾸만 나타났다.
마치 시험공부 시작하기 전에 공부가 잘 안되어 책상정리를 계속 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어쩌면 내가 쓰려던 주제는 별로 절실한 것이 아니었고 더 탈출이 시급한 사연들이 먼저 내 마음으로부터 빠져나온 것일 수도 있다.
쓰려고 하는 주제는 시작을 못하고 다른 글들이 자꾸 쓰여지듯, 열심히 쓴 글과 조회수가 높은 글이 일치하지 않는다는것도모순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의외성을 좋아한다. 이래서 세상살이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