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Dream. 더닝크루거 효과
무식하면 왜 용감할까? 본인의 말이 틀렸는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하니 부끄러움이나 배우려는 마음이 없이 본인이 아는 지식만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 용감해 보일 정도로 안쓰럽다는 표현이다. IT업계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정말 자주 발생한다. 특히 당신의 리더 혹은 PM이라고 불리는 관리자는 보통 용감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지금 상황에 당신이 답답함을 느끼고,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면 당신은 성장의 욕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맞춰서 순응하고 있다면 몇 년 뒤 본인도 용감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생각해 보자. 당신은 새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팀의 팀원이다.
당신은 팀 내에서 비교적 나이가 젊고, 성장하고 싶고, 기술 트렌드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을 수 있다. 좋은 자세다. 개인 프로젝트라면 최신 기술 공부하고 적용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하지만 회사는 다르다. 상황에 따라 레거시(유산) 기술을 적용하여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존재한다. 이 부분을 먼저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다. 당신의 리더가 최신 트렌드 적용에 반대한다고 무조건 용감한 사람은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최신 기술 적용만을 원하는 팀원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먼저 분명히 하고 싶다.
프로젝트는 목표가 있다. 사업팀이든 기획팀이든 개발팀이든 운영팀이든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된 팀과 인원들에게는 프로젝트 목표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여기서 이번 프로젝트가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프로젝트 시작 전 프로젝트에서 달성해야 하는 목적과 비전 등을 명시하는 프로젝트 헌장과 같은 것을 정하고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설령 해당 프로젝트가 잘못되어도 배울 점이 많다. 적어도 모든 구성원이 프로젝트의 목표에 따라서 움직이다가 좌초된 것이기 때문이다.
배울 점이 없는 프로젝트일수록 프로젝트의 목표가 사업팀 따로, 기획팀 따로, 개발팀 따로, 운영팀 따로 정해진다.
프로젝트 망해도 우리 책임 없음이 목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내 대답은 No다. 정답일 순 없다. 생각해 보라. 여기서 말하는 좋은 회사란 당연히 이름만으로도 누구나 아는 회사를 뜻 한다. 그 회사에는 몇 명의 직원이 있을까? 엄청 많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회사가 좋아도 내가 속한 팀은 일을 혹은 프로젝트를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회사일수록 그 내 동료가 일을 잘할 확률은 높을 것이다. 특히나 IT회사의 경우 기술기업이라고 부르는 회사들은 그 확률이 더 높다.
역시 내 대답은 No다. 보통은 리더가 문제다. 정확하게는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경우는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에는 선장이 존재한다.
선원 중 모두에게 매우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선원이 있다.
어느 날 선원이 바다가 아닌 산으로 가야 한다고 의견을 내고 배의 방향을 산으로 틀었다.
배의 선장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대부분 당연히 배는 산으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여기서 선장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선장은 20년 경력의 베테랑이고, 선장 업무를 맡은 지 5년이 넘었다.
선장 업무를 맡은 이후부터는 선원 관리만 담당해서 조타술, 항해술, 측량 등을 유능한 선원의 의견을 믿고 항해를 지속한 상황이다.
선장이 산으로 가는 걸 반대하면서 합당한 이유로 배의 선원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
안타까운 현실 중 하나지만 경력이 늘고, 나이가 들면 실무보다는 관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인력 관리, 일정 관리, 비용 관리 등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AI 기술, IT 기술 등의 발달로 대부분의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에 맞춰 이전의 경험치로 이후의 상황을 파악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된다. 리더가 될수록 많이 배우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려고 하지 않으면 내가 이끌고 있는 배의 선원들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만, 지키지 못한다의 의미가 올해 우리 팀의 평가나 팀의 유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리더는 10년 이내에 퇴직이나 퇴사를 하겠지만 우리 팀의 직원들은 잘 배우고, 올바르게 성장해야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인데 배우지 않은 리더 밑에서 10년 전에나 사용하던 기술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현상을 뜻한다. 특정 분야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인데 우리 리더들이 무능해서 프로젝트가 산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신 트렌드를 공부하지 않고, 단순 검색과 기사들에서 발췌한 작은 부분을 자신의 경험과 함께 작은 부분을 이해한 것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갈 때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이 현재의 상황에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다시 배우면서 겸손한 자세로 나의 논리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강한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