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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경쟁 한국

캐나다 조기유학(3)

by 한명의 생각

돌이켜 볼 때 캐나다 조기유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초등학교 저학년의 나는 체육을 좋아하진 않았다. 캐나다에 도착해서 키 큰 외국인 친구들을 보고 ' 나도 키가 크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 근거는 없지만 키 크기에 좋다는 줄넘기를 매일 1000개씩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나이에 참 독하기도, 독특하기도 하다.

비 오는 날에도 지붕 있는 비상출입구 앞에서 했고, 특수한 날을 제외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조기유학 생활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안 클 운명이었던 건지

그 나이 대 아이들은 일 년에 적어도 4cm는 커야 정상 성장인데, 당시에 나는 1cm도 안 되게 컸다.

나중에 소아과를 공부하면서 당시에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성 성장장애였던 것으로 추측해 본다.


원하던 키는 못 얻었지만 독특한 경험을 했는데

처음의 나는 줄넘기 이단 뛰기는 전혀 할 수 없었고, 줄넘기를 매일 1000개씩 하는 동안 시도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 갑자기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서 시도하였고 아주 쉽게 성공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 다음 단계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 캐나다는 , 특히 내가 간 곳은 아주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었는데 얼마나 자연 친화적인지

수업 중간에 운동장에 곰이 나타났으니 나가지 말라는 방송이 나오는 곳이다.

그곳에서의 교육은 한국과 아주 달랐다.

주변 환경 덕도 있지만, 야외 체육활동이 많았다.

한국과 다르게 나는 그곳에서 체육시간을 점차 즐기게 되었고,

비활동적이던 아이는 캐나다에 다녀온 이후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가 되어있었다. (이때부터 농구를 열심히 했다, 매주 주말 사감 선생님이 슬램덩크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이에 관해 우리나라의 경쟁 교육을 단순하게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외국 생활은 전체의 아주 일부분만 본 게 틀림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대도시에, 대학교에 진학할 나이가 된 학생들은 또 그들만의 당연히 치열한 경쟁이 있을 터이다.


다만 우리나라와 그 정도를 비교하자면 잘 모르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쟁이 훨씬 심하리라.


당시에 알게 된 것은 그 큰 캐나다 땅에 전체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적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그 기억은 남아서 나이가 들수록 그런 나라들이 부러웠다.

인구는 적고 자원은 풍부하여 모두가 모든 국민 상대로 서로 경쟁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잘 살 수 있는 나라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 자원이 정말 없다시피 한 나라가 아닌가. 그래서 인력이 곧 자원이기에

국가적으로, 숙명적으로 모두가 경쟁하고, 오로지 스스로 인간의 힘으로 잘 먹고 잘 살아보려 하는 게

대단하면서도,

그 과정으로부터 오는 '자살률 1위' , '끊임없이 비교하는 문화', '배금주의' 등을 낳은 것 같아 마음 아프다.

그리고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일만 같아 슬프다.


그래도 이대로 계속 갈 수만은 없다. 더 효율적으로 인재를 만들어내면서도 , 덜 경쟁하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제도적으로도, 국민의 인식 개선으로도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외국에서 산 시간은 영어 실력을 늘린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과 성취,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시야를 얻을 수 있었기에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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