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축구 일지

기본기! 기본기! 기본기!

by 오늘영


훈련의 시작에 항상 하는 루틴이 있다. 코디네이션 -> 볼 감각 연습 -> 패스와 컨트롤 -> 포메이션 연습 -> 그리고 미니게임. 그중 가장 처음 하게 되는 ‘코디네이션’은 선수의 신체 각 부위의 움직임이 조화롭게 움직여 하나의 동작을 완성 하는 능력(= 협응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훈련을 말한다. 그러니까 눈, 팔과 손, 다리와 발, 허리와 골반 같은 몸통 등의 신체부위가 뇌의 명령에 따라서 조화롭게 움직여서 ‘마르세유 턴’을 만든다든지 ‘팬텀 드리블’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마르세유 턴이나 팬텀 드리블은 협응력의 좋은 예이고, 오른쪽 팔과 오른쪽 다리를 같이 들어서 뛰게 된다면 분명 나쁜 예에 속할 것이다. 나의 동작이 자연스럽게 보인다면 협응력이 향상된 좋은 예이고, 어딘가 우스꽝스럽고 삐그덕 거린다면, 협응력의 나쁜 예가 되시겠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 협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형광 주황색의 콘 다섯 개는 새로로, 다섯 개는 가로로, 또 다섯 개는 세로로 두고 모든 팀원들이 돌아가며 스텝을 밟으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이게 무엇을 위한 활동인지 축구를 위한 훈련을 처음 해보는 내가 알 턱이 있겠나.


‘이게 맞아?’


내 몸은 어쩐지 부자연스럽고 우스웠고, 텅 빈 공간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애가 돼버린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게 익숙한 동작, 이를테면 타자를 치는 내 몸의 동작도 협응력의 일종으로 훈련되어 있는 동작이 아닐까. 눈으로 화면을 보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단어를 출력하기 위해 손가락을 이용하여 키보드를 누르고, 그런 머리와 손가락을 받치기 위해서 팔을 이용하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서 의자에 앉는 것. 이렇게 능숙하게 움직이는 내 몸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지금까지는 협응력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아니, 협응력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살았는데) 어쩌면 그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모든 몸의 움직임에는 ‘조화와 연결’이 있고, 운동장의 선수에게는 그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였다. 그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항상, 매일, 수시로 노력하는 거였구나. ( ‘달리면서 우리 편 동료를 보고 정확히 패스’ 하는 데에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의 신체기관이 활동하고 협응 해야 한다면, 이 시간을 줄여서 1~5단계가 동시에 되게끔 연습하는 거였구나’ 하는데 까지 생각이 미쳤지만, 초보 주제에 생각만 많은 것 같아 이 생각은 삭제하기로 했다)


그렇게 매일의 코디네이션을 연습했고, 기본적인 패스연습을 위해 축구공이 발에 맞아야 하는 위치까지 습득 완료! 그 기록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으로 남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다? 역시, 기본기! 기본기! 기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