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No players is bigger than the club)’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이다. 과연 나의 작고 귀여운 팀에게 걸맞은 말이다. 우리는 프로도 아니고 매일 훈련하는 선수도 아니기에 기량이 뛰어난 한두 명의 선수만으로 충분히 골을 넣고 경기에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팀으로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 한 두 명 만으로는 해결 안 되는 것이 분명 있다.
훈련을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듣게 되는 말 중 하나는 공을 받을 수 있게 패스하라는 말이었다. 그러니까 ‘난 몰라, 알아서 받아줘 에잇!’ 하고 공을 차버리지 말고, 정확하게 의도를 가지고 공을 받을 우리 팀원을 생각해서 잘 받을 수 있도록 공을 주라는 말이었다. (엉망으로 찬 공을 잘 받아달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말도 된다)
다른 하나는, 공을 패스하고 나서 가만히 서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었다. 초보단계에서 가장 기본은 공을 잘 잡고(컨트롤), 우리 팀원의 위치를 확인한 뒤에 주는 것(패스)인데, 하나 더 얹어서 공을 잘 준 뒤에 내 공을 받은 우리 팀원을 보면서 연계적으로 움직여 줘야 한다는 말이다. 컨트롤하고 패스한 다음에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는 경우가 대부분 (나 자신을 포함)인데, 패스 한 뒤에도 다음 움직임을 해서 공을 앞으로 보낼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기본이 쌓이면 패턴플레이를 연습한다. 패턴플레이란 유기적인 ‘패스’와 선수간의 ‘움직임’을 ‘약속’하여 득점기회를 만드는 전술이라는 뜻. 그러니까 쉽게 생각해 보면 이런 거다. 친구와 오늘 만나서 놀기로 했고(패스), 시간과 만날 장소를 정했으니(움직임) 그날 그 시간에 그 장소로 나가면 되는 거(약속)였다. 그런데 우리 일상에는 변수가 많다. 갑자기 야근을 할 수도 있고, 회식이 잡힐 수도 있고, 나 자신이 아플 수도 있다. 경기 중에도 당연히 변칙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게 내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팀과 함께 패턴플레이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정말 다양한 상황 속에서 ‘쟤랑 내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움직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약속이 맞아떨어졌을 때의 쾌감은, 엄청나다. (아직 몇 번 못 겪어봤다) 그게 결국 골로 연결까지 됐다면? 아마 나는 언어로 형용할 수 없어 온몸으로 열광할 것 같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그런 상황을 말 들기 위해서 우리는 약속된 단어를 정하고(예를 들면, ‘돌아 (뛸게)’, ‘2대 1’ 같은 말) 상대에게 패스를 건네며 말로 의사를 전달하고, 다음의 약속된 행동을 기대한다. 또한 패턴플레이는 여러 변형이 가능하지만 초보단계에서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한다)
오늘 배운 패턴플레이를 복습해 본다. 흰색 동그라미의 선수들은 전진방향으로 함께 이동하며 까만 점의 선수들과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받아야 한다. 전진하면서 주의할 점은 까만 점의 선수의 시야에 걸릴 정도의 속도로 뛰어야 할 것! 그래야 나를 보고 내 존재를 알아차리고, 나에게 의도를 가진 패스를 줄 테니까.
패턴플레이의 짜릿함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