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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은주 Mar 06. 2020

마케터는 Verbal To Visual 워크숍 필요해

이름 없는 글쓰기 2020.03.05

마케터! 기획부터 디자인, 프로그램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지만 막상 딱 내것이다! 하는 프로젝트는 없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

특히 비주얼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마케터는 단어나 메시지, 카피, 텍스트를 비주얼로 바꿀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기획중이다. 내가 A to Z 담당했던 링글 비주얼 일러스트 영상 제작기를 바탕으로 말이다.


마케터라면 Verbal to Visual 하자! 워크숍




1 워크숍을 기획하게 된 배경


1:1 원어민 영어회화 서비스인 [링글]과 비주얼 스토리텔링 사용설명서 영상(링글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을 만들고 있다. 이번이 4번째 미팅이었다.


이승훈 님과 나는 이 서비스의 대표와 이용자로 처음 만났고, 링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내가 하고 있는 작업물을 보여드렸더니, 링글에 지금 딱 필요한 비주얼 스토리텔링이 사용설명서라고 했다. 두 번째 미팅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눴고, 세 번째 미팅에는 전체 스토리를 글로 정리해서 가져갔다.

이름으로 정리하면 첫 번째 미팅은 Kick off meeting / 두 번째는 요구사항 미팅 / 세 번째는  스토리라인을 글로 정리한  script /

오늘 네 번째 미팅은 글을 기반으로 이미지맵을 그려서 보여주는 visualmapping. 오늘 링글과의 미팅에서 대표님이신 승훈 님과 마케팅팀 진영님 모두 만족하고 안심이 된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링글은 호칭이 님으로 통일되어 있다).


나는 오늘 미팅에서 작업 결과만 보여준 게 아니라, 작업 과정도 보여줬다. 궁금해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렸다. 그랬더니, 이런 워크숍이 회사에도 매우 매우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눴다.

집에 오는 길에, 떠오른 워크숍 명은

Verbal To Visual Workshop, 곧 상품화해보려고 한다.


2 Verbal to Visual Workshop 대상

ㅡ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크리에이터

ㅡ 기업에서 일하는 기획자

ㅡ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 언어로 개발해야 하는 기업의 많은 부서 직장인

ㅡ 디자이너와 일해야 하는 마케터


3 비주얼씽킹 스튜디오의 크리에티브 프로세스


비주얼맵을 그리기 위한 나만의 작업 절차가 있다. 비주얼 씽킹 워크숍에서도 매번 강조했던 이야기이다. 이 방법을 워크숍에서 소개하고 실제 실습도 진행한다.

Visual thinking core procrss

그 방법은 글을 그림으로, 그림을 그림으로, 다시 그림을 글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1단계: 글을 먼저 정리한다.

글을 먼저 정리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자료들이 글로 정리되어 있고, 전달해주는 사람도 말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자료들을 모두 분석해서 초안을 만든다. 초안에서는 완전히 글에 포커스를 둔다. 그 글 안에서 문장을 다듬고 정리한다. 글은 세 번 이상 고친다.


2단계: 글을 그림으로 바꾼다

글에 해당되는 이미지를 떠올려서 그려보거나, 해당 키워드를 핀터레스트나 구글에서 검색하거나, 이미지들을 찾는다. 이미지 중에서 글에 딱 맞는 부분들을 정리하거나 변형해서 그림으로 바꾼다. 이 과정도 역시 세 번 이상 한다.


3단계: 그림을 그림으로 바꾼다.

그림이 정해졌어도 또 생각나는 그림이 있으면 바꾼다. 장면 자체를 바꾸기도 하고, 부분 수정하기도 한다.

이 작업도 어마어마하게 한다.


4단계: 그림을 글로 바꾼다.

이제 그림을 보면서 글을 바꾼다. 그림에서 설명이 잘 되어 있다면 글을 빼기도 한다. 그러면 글이 간결해진다. 그림이랑 잘 맞게 글을 다듬는다. 이 과정에서 글에 힘이 실린다.


5단계: 1번에서 4단계를 반복한다. 내가 쓴 비주얼씽킹 책에서는 설명이 여기서 끝난다. 그러면 사람들도 여기서 완성본이 짠 하고 나올 거라 생각한다. 아니다. 아직도 10번은 더 반복을 해야 완성된다. 그런데 반복을 하는 게, 처음 작업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더 이상 생각이 안 나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경우도 많고.


4. 워크숍 기대효과

ㅡ 생각의 깊이,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고

비주얼과 언어가 세트로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



생각의 깊이와 확장은 반복할 때마다 일어난다.


4단계까지 마치고 나면,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세트가 하나 나온다. 하지만 아마도 이건 부족할 것이다. 5단계에서 다시 1단계로 간다는 의미는, 다시 글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중복이 있거나 바꾸고 싶은 단어들을 바꿔주는 것이다. 6단계에서는 글을 그림으로 다시 정리한다. 이 때는 다른 각도의 이미지 서칭이 필요하다. 7단계에서는 그림을 그림으로 다시 정리하고 8단계에서는 그림을 다시 글로 바꾸면 된다.


5. 비주얼 퍼실리테이터 팁


이 작업은 실제로 어렵다. 그래서 막힐 때 내가 사용하는 팁을 소개한다. (도움이 되길 바라며)



1.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종이에 쓰면서 문제를 해결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래서 로켓이 상승하는 은유를 사용했다. 근데 로켓이라는 단어를 직접 쓸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왜 고민이 되는지 물었다. 나의 대답은 유치하다는 거다. 보통 광고에서도 보면 메타포를 사용하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언급을 안 했던 기억이 번쩍 났다. 나의 결론은 로켓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올라타다’라는 관련 단어로 이미지와의 결합을 활용했다. 이렇게 했더니 훨씬 세련된 글과 그림의 세트가 완성되었다.


2. 글과 그림의 세트를 생각한다.

글 때라, 그림 따로 있었던 내용들이 10번가량 글을 그림으로, 그림을 글로 바꾸는 작업을 하면 서로 엉키고 잘 붙는다. 이 작업에는 지름길도 왕도도 없다. 그냥 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관련 없는 단어라도 연결하고, 생각나는 이미지를 연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3. 처음에는 종이에 이미지 덩어리를 표현한다

글을 읽었을 때 처음 생각나는 이미지, 기획자에게 이것은 중요하다. 여기서 완전히 바뀐 것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어떤 것을 세련되게 표현해야 하는 게, 마케터의 숙명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설명을 했는데도 이해가 안 되는 은유는 오히려, 설명을 어렵게 만든다. 이미지 덩어리는 흐리게 만들어둔다. 떠오르는 부분만 우선 스케치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은 검색 찬스를 통해 보완해나가면 완성해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사무실 의자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 회의하는 모습, 커피 들고 있는 사람 등은 자주 등장하는 오피스 씬인데, 막상 표현하려고 하면 어렴풋하다. 그러면 어렴풋한 이미지 덩어리를 먼저 표현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예를 들어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 다리 모양이 참 어렵다! 엉덩이랑 다리가 연결되는 부분도 그렇고. 어깨랑 팔 부분도 어렵다. 이럴 때는 덩어리만 표현해둔다. 그리고 해당 이미지를 찾아서 연습하면서 채운다.


4. 직접 사진을 찍어서 보고 그린다.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을 아무리 검색해도 내가 원하는 모양이 없다면, 내가 그 모델이 되어서 의자에 앉아보고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아웃라인 삼아서 그릴 수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 작가 기안84는 작품을 위해 직접 포즈를 취하고 사진으로 남겨서 협업하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부분 부분 포즈를 취해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고 그림으로 완성한다.


5. 그림은 여러 가지 버전으로 그리고 결합해본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도, 옆에서 / 위에서 / 앞에서 / 뒤에서 등등 다양한 모습이 있고, 회의하는 장면만 하더라도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6. 표현에서 디테일과 생략의 묘미를 살린다

디테일을 많이 그린다고 반드시 그림이 사는 것도 아니고, 생략을 한다고 해서 못 그린 그림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내용에 따라 비주얼의 디테일을 결정해야 한다.


7. 스토리텔링을 영상으로 보여줄 때는 그림과 그림 사이의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사진처럼 한 장 한 장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니까, 그림과 그림 사이의 연결이 중요하다. 연결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서도, 스토리 전개가 달리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내용을 조금 더 보완해볼 생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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