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의 나, 55세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슬기로운 사십생활 EP.1
나이가 든다는 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힘든 것도 아니라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마흔이 되어 하루 하루 살아보니, 슬픔과 힘듦이 생각보다 자주 있다.
같은 식사를 해도 소화가 잘 안 되고, 같은 거리를 걸어도 무릎이 아프고. 이런 육체적인 불편함은 슬슬 병으로 진화 한다.
그뿐 아니라 화가 나고(뭣 때문이지 기억도 없다) 짜증이 나고, 슬프기까지. 내인생은 무엇이었나? 나는잘 살고 있나? 앞으로도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싫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게 마흔을 온몸으로 겪으며 45세가 되었다. 이제 마흔인생에 겨우 정들고, 길들여졌는데 곧 오십이라니, 이런 생각하니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두고 싶어졌다. 지금의 마음 생각을 기억하고 오십도 잘 넘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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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55세의 나!
난 45세의 너야.
너의 하루가 염려되어 편지를 쓴다.
오지랖인것도 아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아니 기분전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남겨.
이제 남은 너의 인생은 점점 젊음이 줄고 늙음이 늘거야. 그걸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고 중심을 잃지 말고 나이들길 바란다.
마흔다섯도 진짜 어색해. 넌 이미 지난 일이라 기억에는 없겠지만. 오십대는 더 어색하겠지.너의 오십대를 위한 내 오지랖 들어줘
첫째 평범만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봐
둘째 주변 사람을 돌아봐
세째 돈을 벌어. 계속 쭉
네째 새로운 일에 도전을 멈추지 마
다섯째.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함을 더 자주 표현해봐
여섯째. 2박3일 낯선 동네에서 묵어봐
일곱번째. 아프면 병원에 바로 가
여덟번째. 남탓도, 네탓도 하지마
아홉번째. 옷에 신경써봐
열번째. 남편을 아껴줘
마지막으로, 2020년 11월 22일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 장기하와 유재석 그리고 조세호의 대화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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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파도다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뭘 이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파도 위에서 이쪽으로 흘러가면 이쪽으로 흘러가는.
수영이 아닌 파도 위 떠 있는것
40대를 내 발로 들어가겠다
어려보이지거나 슬퍼하지 말고.
끌려가는 느낌 없이
ㅡ 유퀴즈 온더 블럭 제81화 어쩌다 작가, 장기하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맛집이라고 생각해봐.
어짜피 경험해야 하는 거니까 맛있을 거라고
생각해라 ㅡ 조세호 질문에 답했다는, 전유성이 한 말.
유재석 왈!
전 곧 50이예요
30도 그랬고 40도 그랬고
그냥 가는 거예요.일단 가요
ㅡ유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