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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은주 Dec 13. 2020

2018년-2020년 올해의 인생 키워드

슬기로운 사십생활 Ep 2.

"올해도 다 갔네!" 

아직 한달이나 남았는데, 이런 말이 자연스러운 12월이다.

내년에는 또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생각이 많다.

머릿속을 비워내야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겠지, 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해마다 한해를 리뷰하고, 올해 키워드를 정한다.

일주일이 걸리기도 하고 하루만에 뽑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내년엔 어떤 인생 키워드를 붙들고 한해를 살아나가야 할까?

힘들때 막힐때 답답할때, 들여다보면서 "내가 이런 정리를 했었지"하면서 멈춰서 생각할 여유를 줄 수 있고

내 생각의 중심을 잡아줄 올해 키워드


지난 3년치를 살펴보면 


2018년: 에고 트립 

"나는 왜 이 일을 하는지/ 내면에서 나오는 동기는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에고 트립의 결과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지 않았는지, 내가 나를 가장 무시했다는 걸, 에고의 가장 절친인 내가 에고를 방치했다는 그런 것들! 

그래서/ 일을 6개월을 아예 쉬었고, 3개월은 덴마크에서 자유학교라는 기숙학교에 갔었고/ 심리상담을 받았고 등등 

3년이 지나서 지금 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 

2년이 지났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지 않았다. 나와 마주했을 때 얼마나 마음이 무너내리는지 알기에. 멘탈이 강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더 무너질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에 심리 상담 받고 더 힘들어졌다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멘탈이 너무 무너졌을 때는 오히려 심리상담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딱 적당한 시기에 나는 심리상담을 잘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천운이다)

1년이 지났을 때, 일이 많이 끊겼다. 프리랜서에게 6개월의 휴식은 다시 일을 찾는데 몇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책이나 영화에서 용기 있게 퇴사를 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나빴다. 쉬었을 때는 좋았겠지만 그 이후 후폭풍은 혼자서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 3년이 지나서 볼때, 에고 트립은 아프지만 반드시 겪어야 하는 단계다. 

에고 트립을 떠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반기지도/ 그렇다고 말리지도 못하겠다.

절친이 묻는 다면 '내가 지켜봐줄게, 시작해봐'라고 말해주고 싶다.


  

2019년: 본투비 달란트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 타고난 재능을 잘 살리면 방향으로 일하면 시너지를 낼수 있지 않을까 / 나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재능은 뭘까"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마음의 결핍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난 다음해, 나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고 싶었다. 하지만 뭘 잘 하는지, 억지로 노력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이 되는 방향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본투비 달란트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에고라는 자아가 좋아하는 일인지, 나에게 많이 물어봤다.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고 애정을 갖고 움직였다.


내 안의 나를 스무살 꿈많은 아이 다루듯이 매일 매일 물었다. '뭘 하고 싶니? 어떤 일을 할때 제일 뿌듯하니'라고 말이다. 이때 '제목 없는 글쓰기'가 도움이 되었다. 매일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글을 썼다. 오늘은 뭐 하고 싶은지, 기분은 어떠한지, 어떤 일이 힘든지, 오늘 하기로 한 일이 재밌는지, 기대감이 있는지! 등등


2020년: 커리어 트랜스포머 

2020년은 나에게 중요한 한 해다.

1년 동안 끈질지게 생각하고 행동한 이후에 조금씩 알게 되었다. 

마침 직장인 데뷔 20주년을 보낸 시점이어서, 앞으로 20년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싶은지/ 직업으로 포커스를 두고 나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20년 일해왔다. 앞으로 20년은 어떤 일로 먹고 살아야 할까?" / 삭제하고 싶은 일, 유지하고 싶은 일, 추가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 그래서 앞으로 20년은 어떤 직업/어떤 마인드셋을 갖어야 할까?"


2020년 잘 해냈다! 코로나19와 같은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뿌듯하다.

이미 3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일들이 올해에 성과가 나왔기 때문인 것 같다.




2021년 내가 뽑은 인생 키워드는 .....

단어로 딱 결정이 안 나서 비슷한 말들을 뽑아보면


1)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기: 집중

: 새로운 일과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새롭게 찾은 커리어를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고 새로운 일의 유혹/ 다른 사람의 새로운 제안에 귀 기울이지 말기로 한다.


2)극적인 선택이 아닌 평이한 선택하기: 평이

극적인 선택을 하면 그에 따라 오는 위험요소를 껴안아야 한다. 극적인 선택에 중독되면 자꾸 리스트 있는 행동을 하게 될수도 있다. 평이한 선택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 일상으로의 초대: 꾸준함, 끈기

하루 하루 집중해야 할 일, 마쳐야 하는 일에 집중하고 꾸준하게 내 길을 묵묵히 걷는 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4) 내 일에 대한 겸손: 겸손(?)

내 일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을 무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 계속 하고 싶은 일일 뿐이지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버리자



그래서 중요한 포인트


1)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 버리기

나도 평범하고 다른 사람도 평범하다고 생각하자


2) 남이 뭘 이루든 관심 갖지 말자

남이 천재든 둔재든, 그리고 내가 천재든 둔재든

나는 오늘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할뿐이다.


3) 잘 해야겠다가 아닌 소화해야 겠다!

배우 하정우가 '힐링 캠프'에 나와서 했던 말이다. 

일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부담감이 생긴다.

이 일을 소화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충실히 임하면 된다.


4)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속도로 달리기

SNS에서 다른 사람들이 해내는 많은 일들을 보게 된다.

부러워하지 말고 응원해주자

그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다

나는 내가 노력한만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내 속도로 달리자


5) 과거의 나와도 비교하지 말고 현재의 나를 아껴주기

과거의 나/ 지금까지 해왔던 일 --> 잘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이가 더 들었고, 상황은 변했다. --> 더 잘하기 힘들다!

과거의 나와도 비교하지 말고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오늘도 화이팅!

오늘은 길고 인생은 짧다

하루 하루 나에게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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