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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은주 May 02. 2021

그림코칭 받기 6회 ㅡ 첫작품 스케치하기

2021년 5월 1일 오후2시 ~ 5시

그림코칭 받기 6회


지난 주, 첫  작품은 멀미소녀로 하기로 정했고, 첫번째 에피소드 작업으로 [피아노 치는 나무]를 선정했고 러프 스케치도 마무리되었어. 멀미소녀는 내가 대학교 1학년때 연극수업 때 제출하려고 쓴 나의 첫소설이자, 2014년에 동화책으로 초고를 쓴 것. 맞아. 5년 전이야. 올해는 완성했으면 (소망 소망)


지난 일주일 연습시간은?

2시간.

항상 다짐한다. 이번주는 매일매일 2시간씩 해야지. 이번주에는 하루밖에 못했어. 이미 일어난 일 어쩔수 없어. '괜찮아! 2시간 했잖아. 자책하지 말자'


나가는 길/ 오늘의 날씨는?

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야. 우산 들고 빗사이로 살살 걸어가면 신선이나 신쯤 되는 느낌이 들어.

빗방울을 흔들고 걸어가는 신 같은 느낌! 빗소리가 우산이랑 길바닥에 통통 떨어지는 소리도 좋고, 우산속에 나만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고.

오늘 날씨 굿! 잠산화실로 고고! (잠산작가님에게 배우는 수업이라 잠산화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잠실화실아님 주의)



내가 생각하는 그림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환타지 동화임. 전형적인 수채화의 느낌은 아님

면은 선을 사용한 패턴을 사용하여 채우고, 원근법을 많이 살리지 않고 판화형식으로 평면적인 그림, 벽화나 판화에 새겨넣은 것 같은 느낌!

작가님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하셨어! 이런  스타일로 그려보고 싶어.



수업 중, 내가 그린 그림은?

타이머를 켜고, 계속 집중해서 그렸어. 러프 스케치를 아래에 연하게 깔고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로 열심히 집중해서 그렸어.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그리면서 머릿속이 조용한 사람은 없다. 손에게 지시를 내리는 머릿속 생각들!

[피아노 + 나무 줄기]

'피아노가 잘 보이면서도 나무줄기랑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으면 좋겠어'

'피아노의 가장 큰 특징인 건반이 노출되면서도 딱딱한 느낌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피아노 위에는 이끼랑 꽃과 풀이 살짝 돋아나서 나무줄기랑 자연스럽게 연결됐으면 좋겠어'

'나무줄기 구루터기 아래에는 풀이 살짝 있어서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어'

'나무줄기는 우락부락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멋지게 휘게'

"산에 가면 휘어 있는 나무를 일부러 찾아보곤 했었어. 진짜 저렇게 멋지게 휜 나무는 생각보다 많았어. 그 휜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멀미소녀가 된 것 같았어. 저 나무를 내 동화속으로 가져오고 싶었어"


[나뭇잎 + 소녀]

'나뭇잎은 많지도 적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그림이 복잡해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뭇잎은 어디서 본것 같으면서도 처음 본 듯한 잎이면 좋겠어. 환타지 느낌'

'나뭇잎 밑에는 소녀가 서 있었으면 좋겠어. 막 버스에서 내린 소녀는 지친 어깨로 서 있을거야'



1:1 어드바이스 받은 부분은?

집중해서 1시간을 그리고 나서, 가이드를 받았어. 기억나는 부분 위주로 정리했어.

어드바이스를 받고 나서 해석하는 방향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 생각에' 해석한 내용도 적었어.

1) 피아노의 라인이 나무줄기보다 튀어나와서 확실히 구분되게

내 생각에, 구분이 확실하게 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두가지 숙제를 모두 해결하라는 의미같아. 줄기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툭 튀어나오면 눈에 띄일 것 같아

2) 나무줄기는 좀더 역동적으로

내 생각에, 선이 많이 들어가는 평면 구조로 그릴려면 줄기가 역동적인 게 그릴 것이 많아서

3) 나뭇잎은 너무 커서 좀더 작게

내 생각에, 나무가 너무 커서 공간이 줄어들고 발란스가 깨진 것 같아. 아기자기 하면서도 복잡하지 않게 그려야 할것 같아

4) 소녀는 좀더 환타지스럽게. 머리는 좀더 키우고 어깨와 허리는 좁고 짧게!

그래야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맞다고 하셨어. 소녀를 그려놓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이유를 알려주셨어. 사람만 리얼리즘으로 그렸다고, 그래서 사람이 좀더 환타지느낌으로 바뀌는게 어울릴 꺼라고.

'그렇구나. 궁금증 해결'

5) 소녀가 작아서 나무가 커보였으면 좋겠다고 질문을 했어. 그래서 언덕을 그리고 멀리 둬보기도 하고 앞부분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조금 작게 그리는 걸로!


내 생각에, 이 형태에서도 디테일들을 그리다보면 많이 바뀌게 될거야. 지금은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스타일을 잡아가는 거라서. 그래도 이렇게 에피소드 한개로 열심히 완성해나가는 게 뿌듯했어.



NEXT Action!

작업을 하다보면 한치 앞이 잘 안 보여. 다음에 어떤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막막하거든. 멋지게 만들고 싶지만 금방 딱! 눈 앞에 나타나진 않아. 걷지도 못하면서 뛸 생각하는 것 의미없잖아.


[배우 윤여정] 다큐멘터리가 재방영되고 있어. 글을 쓰다 말고 한참을 봤어. 참 멋지신 분이구나!


"너무 길게 멀리 생각하지 마. 당장 다음 작품 할 수 있으면 돼."

다 메모는 못했지만 이 말은 기억에 남아.


멀리 보지 말고, 오늘에 집중하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자 생각했어.

자! 다음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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