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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우는 일

by 원웨이브



나의 비전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Unique Life'를 살도록 돕는 것.


그래서 나는 늘 고민해 왔다. 어떻게 하면 나의 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삶의 전반전: 문화예술의 힘을 믿으며



삶의 전반전에서 나는 문화예술의 힘을 통해 이 비전의 일부를 이뤄왔다. 국내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며 사람들에게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단순히 일방적인 관람이 아닌,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함께 예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시했다.


예를 들어, '위댄스페스티벌'이라는 프로젝트에서 서울의 다양한 댄스 동호회들을 모집해 한강에 4개의 큰 무대를 만들고 각 무대에서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뛰놀게 하는 축제를 기획했다. 이러한 양방향적이고 창조적인 시간은 참여자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했다. 나는 그 일이 참 좋았고, 10여 년 동안 서울시의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 일을 하며 문화예술의 힘을 믿었다.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행사까지 동료들과 함께 만들며 좋은 영향을 전 세계에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서울문화재단, 위댄스 페스티벌 개최 - 서울로컬뉴스.jpeg 위댄스페스티벌 / 사진 - 서울문화재단


물론 나는 여전히 문화예술이 가진 힘을 알고 좋아하지만, 삶의 후반전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내 비전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삶의 하프타임: 코치라는 새로운 시작



그 시작이 바로 코치가 되는 것이다.


요즘 지인들과 근황을 나눌 때 나는 "코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 "그게 뭐 하는 건데?"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해왔던 '문화기획자'라는 직업도 비슷했다. "그래서 너는 뭐 하는 건데?"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내가 생각하는 코치는 온 마음으로 고객을 지지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는 사람이다. 이 정의는 내 마음에 들지만, 여전히 추상적이다. 그래서 나는 이 질문에 좀 더 명확하고 짧게 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나는 코치야. 라이프 코치고, 살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대화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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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하는데? 스스로 하는 걸 네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어?"


나는 이렇게 답한다.


"강력한 질문과 경청을 통해 도움을 줘. 그런데 컨설팅과는 달라. 내가 전문성을 가지고 답을 주는 게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거야."




코칭의 정의와 나의 고민



전문 서적에서는 코칭을 이렇게 정의한다:

"코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부에 있는 답을 찾도록 효과적으로 임파워해주고, 삶을 변화시키고 활력을 주는 중요한 선택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에 있는 그들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하나의 방식이다."

- 헨리·캐런 킴지하우스 외, 《코액티브 코칭》, 김영사, p.17


나는 이 정의에 동의하지만, 이를 그대로 지인들에게 말하면 "아하!"보다는 "아…"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그래서 나만의 사례와 방법으로 코칭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우는 일." 이 표현은 한국코칭심리협회에서 코칭을 설명하며 사용한 문구다. 또한 세계적인 동기부여가이자 코치인 토니 로빈스는 그의 저서에서 모든 사람은 내부에 거인을 가지고 있고, 그 거인을 깨워 원하는 방향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이에 깊이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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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는 고객이 자신의 내면에 거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화할 수 있도록 지지하며 자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파트너다. 하지만 '거인'이라는 단어 대신 나만의 은유를 찾고 싶다.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좀 더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는 무엇일까? 어린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나에게도 중요한 오브제가 필요하다. 태양? 별? 사자? 더 고민해 봐야겠다.





오늘도 나는 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글을 쓴다. 내가 생각하는 코치, 그리고 코칭이라는 작업이 나와 고객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더 명확히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코칭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으며, 나는 다시 한번 스스로와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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