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반항하는 인간>

by 이원길
albert-camus.jpg?type=w2


행동과 관조의 대립, '반자연주의'와 '자연주의'의 대립이 <반항하는 인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혁명론자들에 맞서 카뮈는 파스칼적 부조리만을 상기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카뮈는 또한 존재에 대한 니체적 사상을 언급한다. 사실 카뮈는 니체의 이름을 내세워, 혁명론자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를, 권력의 허망함을 위해 존재들을 포로로 잡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니까 카뮈는 그들에게 그들 자신이 "지금 세계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살아있는 인간"에 대해 믿지 않는다는 점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혁명론자는 어느 정도는 "원한의 인간"이다. 혁명론자는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현재에 있는 존재와는 다른 존재가 되길 바라는 자이다. 황금으로 도금되어 빛을 발한다고 가정되는 '다른 곳'을 향해 쉬지 않고 기투하는 자이다. 그러나 카뮈에 지적에 의하면 인간의 참다운 풍요는 'here-now'에 있다. 인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은 대지 위이며, 현재 안에서라는 것이다. 현명한 자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라 영원한 방락객 율리시즈이다. 그러니까 이상을 향한 비약, 즉 오만한 '기획'보다는 현실에 대한 충실성을 더 선호하는, 또한 '조국'에 매여 있는 것을 더 선호하는 그 율리시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레버넌트>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