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우리가.
"우리가 선물하는 게 어때?"
마카롱 가게에서 그가 말을 꺼냈다. 카드를 쥔 손이 잠시 주춤했다. '우리'라는 말이 특히 힘있게 들렸다. 망설이는 사이 그는 '우리' 카드를 꺼내어 마카롱
박스를 구입했다. 6가지 마카롱이 박스 속에서
달그락거리던 기분 좋은 소음을 잊을 수 없다.
그와 언니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만남은 데이트 길에 우연찮게 발각되어
연행되던 아빠의 차 안에서, 두 번째는 붐비던
고속버스터미널에서였다. 언니는 그동안 바라던
임용시험에 합격했고, 남해에 내려갔고, 선생님으로새 삶을 살게 되었다. 고시생에서 선생님으로 신분상승이 이루어진 뒤 처음으로 만난 언니의 모습은 꽃처럼 해사했다.
"와, 색깔 예쁘네."
마카롱은 생각보다 훨씬 폭신폭신했고, 달았다.
나의 가족을 생각하며 수줍게 전한 그의 마음이
살뜰히 빛났다.
"있잖아 우리, 자기 동생은 언제 보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