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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름의 클래식은 이거!

비발디 <사계> 중 '여름' 소개

by 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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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엔 왜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인가?

영화 비발디.jpg 영화 <비발디> 스틸 ⓒ 네이버 영화


위 내용은 비발디의 <사계> 중 제1번 ‘여름' 각 악장에 붙어있는 짧은 시(소네트)입니다. 이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5년에 작곡한 작품으로, 한 대의 바이올린이 여러 대의 악기 그룹(오케스트라)의 음악에 맞춰 연주를 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랍니다.


이탈리아도 반도 국가라서 우리와 같은 사계절을 가졌나 봐요. 덕분에 이 곡이 그려내는 찌는 듯한 더위, 폭풍우, 모기 등의 여름 풍경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 1악장, 변덕스러운 여름날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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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가 연출하고 싶은 장면은 분명한 듯합니다. 위의 시를 읽으며 1악장의 도입부를 들어보세요. 듣기만 해도 무더위에 힘이 쭉 빠지고 지치는 느낌이라면 그의 의도가 제대로 먹힌 겁니다.


이윽고 시작되는 빠른 부분은 북풍, 혹은 목동의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 같지요? 이내 도입부의 선율이 재등장하면서 혼란이 일단락되고 새소리를 그려낸 듯한 음형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와 그에 따른 심리 변화가 음악으로 어떻게 묘사되는지 들어보세요.



| 2악장은 휴식, 3악장은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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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2악장도 한 번 들어볼까요? 축 처져 휴식을 취하는 목동의 나른함이 느껴집니다. 중간중간 저음 악기들이 추임새처럼 내는 크고 빠른 구간들은 모기와 파리의 윙윙거림을 묘사한 게 아닌가 싶네요.


짧은 휴식을 뒤로, 폭우처럼 몰아치는 3악장이 시작됩니다. 3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우리를 압도하는 격정적인 선율과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요즘 같은 장마철에 어울리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비 피해없이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Vivaldi Four Seasons: Summer 연주 장면 ⓒ Voices of Music


이 글을 피아니스트 이루미 님이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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