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 프로그램팀이 뽑은 프로그램 4
2023년 한 해, 오뉴에서는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5060분들을 만났습니다. 더 많은 5060 세대의 새로운 경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뉴 프로그램팀도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요. 서칭하고, 발품 팔며 만들어낸 모든 프로그램에 애정을 담은 4명의 프로그래머에게 물어봤습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오뉴 음악살롱>입니다. 매달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열두 달의 음악회를 진행했으니까요.
저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사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순간은 그리 즐기지 못해요. 무언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죠. 특히 음악살롱은 아무래도 연주자들이 예민하다 보니 혹시 연주에 방해가 되는 부분들이 있을까, 관객들이 감상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저 또한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종종 연주자와 관객, 그리고 저까지 온전히 음악에 빠져들 때가 있어요.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6월의 음악살롱이었는데요 두 대의 첼로와 피아노가 '힐링'을 주제로 연주를 했죠. 낮이 많이 길어져 있던 시기라 연주회가 시작된 저녁 7시는 환했거든요. 연주회가 진행될수록 점점 하늘이 붉게 물들었고 마지막 곡이 시작될 무렵엔 석양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그리고 까맣게 밤이 찾아와 창밖의 동십자각이 불을 밝히며 곡이 끝이 났습니다. 2분 남짓한 시간이었는데 음악가들은 온전히 연주에 몰입했고 관객과 저를 비롯한 오뉴 스탭들은 음악과 창밖의 풍경에 푹 빠져 있었어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오뉴 회원들이 꿈꾸는 하루를 프로그램에 담아내는 게 제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노력만으로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새해에도 그런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어요.
<보컬 트레이닝> 클래스를 꼽고 싶어요. 이 클래스에는 일상에서 노래를 자주 듣기도 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노래 코칭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오셨어요. 모두가 같은 곡(트로트 등)을 부르기보다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신청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부부,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 오셔서 다양하게 자기가 원하는 곡으로 코칭을 받을 수 있단 점도 좋았지만, 모두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웃고 즐기며 감상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는 게 프로그래머로서 뿌듯했어요. 곡 가사와 멜로디에 마음이 움직여 눈물을 훔치는 분도 계셨는데,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걸 느꼈습니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즐기는 5060세대들의 모습을 내년에도 보고 싶어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전하기도 하지만, 사실 고객님들을 통해 제가 위로를 받거나 힘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을 시작합니다’는 특히 그랬습니다. 참여한 5060세대분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사진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작지만 오뉴하우스 라운지에 열어드린 사진전에 지인들과 함께 오시며 뿌듯해하셨어요. 이런 모습이 저를 오히려 감동시켰습니다.
어떤 고객님은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어요. 본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좋아하던 술과 운동을 끊고 무료하고 무의미한 일상을 보냈는데 ‘사진을 시작합니다’를 통해 새로운 취미,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감사하다고요. 그 분께서는 수업이 끝난 후에도 몽골에 별 사진을 찍으러 가고자 하시는 목표가 생기셨고 정말로 그 목표를 이루셨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일상을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으로 바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도 모두의 일상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물들일 수 있기를 올해 프로그램을 통해 감동한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2023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마인드스포츠, <카드 게임 브리지>입니다. 지난 가을 브리지의 기원이라 불리는 ‘휘스트 게임’을 원데이 프로그램으로 오픈했는데요. 담당 프로그래머로서 많은 고객분들에게 새로운 두뇌 스포츠의 맛을 알려드렸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정규 프로그램은 아직 오픈 못한 애증의 프로그램이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올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국가대표 분들과 인터뷰를 나누면서 게임의 매력을 듣고 시니어에게 정말 필요한 게임이라 생각이 들었고 그에 맞물려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과 애정이 샘솟았습니다. 시니어로만 이루어진 국가대표라는 이색적인 구성은 수많은 시니어 분에게 이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게 만들었죠. 워런 버핏, 빌 게이츠도 즐기는 서양 사교모임의 꽃이라 불리는 이 게임을 언젠가는 더 많은 5060 세대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2024년에는 오뉴에서 브리지 게임 한 번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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