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누구나 시를 지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경선 시인 인터뷰

by 오뉴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누구나 쓸 수 없는 게 ‘시’라고 생각하나요? 시집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의 이경선 시인은 모두가 시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상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시를 지을 수 있다는 마음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지난 1월 27일 이경선 시인이 오뉴하우스에서 진행한 ‘시 짓는 하루’ 프로그램이 끝난 뒤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일로 구멍 난 마음, 시로 치유하다!

‘시 짓는 하루’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경선 시인 오뉴



Q. 시 어렵네요! 아무나 시인이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어요. 저도 회사에 다니다가 우연히 시를 쓰게 되었거든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시집을 내고 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Q. 우연이 곧 필연이었던 거네요. 어떤 계기를 통해 시를 쓰게 되었나요?

회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어요.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할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마음에 구멍이 나 있더라고요. 일에 치여 저를 챙기지 못한 거죠. 그때부터 나를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에 담아뒀던 것을 글로 뱉어서인지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마음속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죠. 그때 거의 모든 시가 힘듦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했거든요.



| 시가 주는 위로와 치유의 힘!

이경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과 프로그램 준비물 오뉴



Q. 시집을 내고 시인이 된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내적 변화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시집을 낸 후,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저만의 정체성도 확립된 느낌을 받았어요. 구멍 난 마음을 메우고 ‘이경선은 이런 사람이야!’라는 걸 시집으로 보여주게 된 거니까요. 아까 수업 시간에 보여드린 영상에서 나태주 시인님이 ‘시가 사람을 살린다’는 말을 전하셨는데요. 저 또한 시가 주는 선한 영향력의 수혜를 받았다고 봅니다.


Q. 그 긍정적 영향으로 지금까지 두 편의 시집이 나온 거네요.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을 읽어보니 첫 시집보다 외연이 확장된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로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요.

첫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는 오롯이 저에게 집중된 책이에요. 저의 사랑과 이별, 슬픔이란 감정을 모아 놓은 것이죠. 이와 달리 두 번째 시집은 가족과 사회 쪽으로 시선이 확장되었어요. 제 작년부터 쓴 글을 모아 만든 시집인데, 스스로 나와 관계된 이들의 감정을 다루고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커졌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 연장선으로 이제 조금 더 사회적인 쪽으로 시선이 가 있는 것 같아요.



| 짧아도 직접 시를 써보는 쾌감!

‘시 짓는 하루’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과 좋은 시를 나누고 있는 이경선 시인의 모습 오뉴



Q. 작가로서 시 짓기 프로그램을, 그것도 5060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건 특별한 경험일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좋은 시를 나누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이전에 시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었던 경험을 프로그램 과정을 통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특히 5060분들에게 좋은 시와 시 짓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지난한 삶의 과정을 거쳐오셨기 때문에 시로 치유 받으셨으면 좋겠고,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좋은 시가 나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죠.


Q. 시를 사랑하는 것과 직접 쓰는 건 다른 영역 같아요. 애정하는 것과 달리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고심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좋은 시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짧게라도 시를 직접 써보는 시간을 마련했죠. 아무리 짧아도 직접 썼을 때 얻는 쾌감 같은 게 있거든요. 이번에 참여한 분들이 그 느낌을 꼭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2월에도 ‘시’ 프로그램은 계속됩니다! 오뉴



Q. 참여자로서 수혜 받았습니다. 하하! 2월에 열리는 ‘시’ 프로그램에서는 더 많은 분이 그 쾌감을 얻을 수 있겠죠?

물론입니다. 살짝 예고를 하자면 2월에는 내가 아닌 타인을 생각하며 시를 짓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가족, 친구 등 타인에 대한 시를 써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삼청동 오뉴하우스를 방문해주세요. 2월에는 오전반, 저녁반 2회 진행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2월에도 이경선 시인이 진행하는 '시 짓기' 프로그램이 삼청동 오뉴하우스에서 열립니다. 2시간 동안 한 편의 시를 짓는 마법같은 시간을 경험해보세요! 자세한 사항은 오뉴 앱 및 네이버 스토어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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