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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뉴 Dec 28. 2022

5060을 위한
2022년 영화 추천작

올해 가기 전 꼭 보세요!

또 갑니다. 역시나 가더라고요. 보내고 싶지 않았던 2022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쯤 되면 내년이 오기 전 뭘 하면서 의미 있게 보낼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좋은 영화 한 편을 보고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 개봉작 중 5060세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4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 영화와 노장은 죽지 않는다! <탑건: 매버릭>

▲ 영화 <탑건: 매버릭> 스틸


매버릭이, 톰 크루즈가 돌아왔습니다. 1편 개봉 후 36년 만에 관객을 만난 <탑건: 매버릭>은 최고의 파일럿에서 교관이 되어 주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매버릭의 이야기입니다. 맡은 일은 다르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항공 점퍼, 레이벤 선글라스, 가와사키 오토바이, 보기만해도 아찔한 비행 실력은 변함없고, 짙은 향수까지 전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매력적인 건 매버릭(또는 톰 크루즈)이 세월의 변화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몸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극 중 최신 기술이 접목된 무인 전투기의 공격을 ‘경험’으로 막아내는 매버릭, 환갑의 나이에 스턴트 없이, CG 없이 전투기를 타고 액션 장면을 만들어낸 톰 크루즈는 서로 겹칩니다. 특히 톰 크루즈의 고집이 뚝심으로 느껴지는 순간 관객은 잊고 지냈던 영화적 스펙터클의 세계로 빠집니다. 마치 ‘이게 영화잖아!’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젊은 시절 1편을 본 5060세대라면 이들의 모습에 공감하고 응원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아주 조끔(?) 눈물도 흘릴 수 있으니 손수건도 준비해보세요! 


| 살짝 취하면 비로소 내가 됩니다! <어나더 라운드>

▲ 영화 <어나더 라운드> 스틸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 혹시 이 황당한 가설에 고개를 끄덕인다면 <어나더 라운드>의 뜨끈한(?) 술자리에 착석할 수 있습니다. 자칫 음주 강권 영화로 보일 수 있는 이 작품은 지루한 교사이자 매력 없는 남편, 따분한 아빠 등 저마다 고민을 지닌 네 명의 중년 남자들이 이 가설을 몸소 실천하며 시작합니다. 


사회적 금기를 깨지 않을 정도로 알코올의 힘을 빌린 이들은 저마다 잊고 지냈던 직업적 열정,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삶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찾은 삶의 뜨거움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점차 알코올 농도를 올리면서 큰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 영화는 술을 매개체로 어느 순간 삶의 에너지를 소진해버린 중년들의 고민과 아픔을 들춰내며, 이 모든 게 우리의 모습이라 말합니다. 마지막 장면, 주인공 마르틴 (매즈 미켈슨)의 음주 무도는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감상 후, 술 한 잔 마시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 음악은 그 시절로 데려가는 티켓! <인생은 아름다워>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


음악의 마법은 어디까지일까요? 주크박스 뮤지컬을 표방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 물음에 답하기라도 하듯 음악이 가진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영화입니다. 신중현의 ‘미인’,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문세의 ‘솔로예찬’ 등 1970~200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 구성은 보는 이들을 그 시절로 데려가 각자의 추억여행 속으로 빠지게 합니다. 


주인공인 세연(염정아)과 진봉(류승룡)도 추억여행의 안내자로서 그 책임을 다합니다. 마지막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세연의 말에 응한 남편 진봉. 이 황당한 요구로 시작한 이들의 추억여행은 자신들의 빛났던 청춘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이들 또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며, 청춘의 시간으로 소환됩니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노래를 부르고, 어깨도 들썩거리는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딱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이런 작품은 혼자 보단 가족과 함께 보는 게 좋겠죠!  


| 작은 선의가 바꿔 놓은 어느 전과자의 시선! <멋진 세계>

▲ 영화 <멋진 세계> 스틸


만약 우리 주변에 갓 출소한 전과자가 이사를 온다면 어떨까요? <멋진 세계>의 주인공 미카미(야쿠쇼 코지)는 다름 아닌 13년 만에 출소한 전직 야쿠자입니다. 그는 더 이상 교도소에 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에 적응하려 애쓰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말보단 주먹이, 이해 보단 고집을 앞세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빛나는 지점은 이런 결점투성이의 미카미를 도와주는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비치는 때입니다. 출소 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노인 변호사, 방송인, 편의점 점주 등 몇몇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을 담아 끊임없이 호의를 베풉니다. 이후 사회를 마주하는 미카미의 시선이 달라지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아 나갑니다. 작은 선의를 통해 냉혹한 세계가 멋진 세계로 변화된다는 점에서 영화가 가진 의미는 크다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온기가 더 필요한 연말에 이 영화를 본 후,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작은 도움을 주는 계기를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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