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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May 16. 2024

세상에서 가장 쉬운 허브 바질 키우기


바질과 친해지길 바라 

안녕하세요? 온유한 식물누나입니다. 저는 페퍼민트, 카모마일 등 허브차를 좋아하고요, 로즈마리와 체리세이지의 시원 달콤한 향기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유독 바질과는 친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바질 페스토를 잔뜩 올린 이태리 전통 피자를 처음 먹어본 충격은 절대 잊지 못합니다. 마치 입에 여드름 피부용 화장품을 때려 넣은 것 같은 기묘한 느낌... 


Image by T Caesar from Pixabay



순둥이 바질에 영업당하다 

그런데 그로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이 바질을 키우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영업을 당해 바질 씨앗을 심어보게 되었답니다. 


둥그런 잎에서 뿜뿜하는 바질의 싱그러움이 제법 마음에 들었거든요. 게다가 키우기도 엄청 쉽다나요? 아무리 예뻐도 키우기 어려운 식물은 취급하지 않는 편이라 바질의 순둥순둥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다이소 씨앗으로 시작해요 

저는 다이소에서 파는 천원짜리 바질 씨앗으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다이소 씨앗의 발아율은 제각각이지만 캣닢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어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바질 씨앗의 발아율은 8~90%는 되는 것 같더라고요. 심는 족족 거의 올라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본잎이 나오면서 바질의 귀여움이 뿜뿜하기 시작하네요. 동글동글 탱글탱글한 잎이 너무 귀엽고 상큼하더라고요. 저는 요맘때쯤 더 잘 자랄 수 있게 하나의 모종을 하나의 화분에 자리잡게 해주었어요.  



모종간격은 충분히!  

여러 모종을 한 화분에 빽빽하게 키우면 아무리 튼튼한 바질이지만 곰팡이나 병충해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모종  사이에는 충분한 간격을 확보해주세요. 또한 바질은 촉촉한 흙을 좋아하는 편이니 크고 깊은 화분에 심어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물빠짐이 잘 될 수 있도록 배수에 신경써주세요!  



빛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허브는 보통 많은 빛을 필요로 하지만 민트나 바질은 빛이 조금 부족해도 그럭저럭 잘 자라주는 것 같아요. 햇빛을 좋아하는 토마토와 가지, 파프리카에 명당자리를 내어주고, 식물등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쑥쑥 잘 자라납니다. 보통 6~8시간 정도 해를 받으면 잘 자란다고 합니다.   



너무 빨랐던 순지르기  

15센치 정도 되었을 때 윗부분을 톡 따주면 옆으로 풍성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저는 선반 간격 때문에 키를 키우지 않으려고 너무 빨리 따주었더니 난쟁이처럼 납작 엎드려 자라고 있네요. 하지만 어떻게 키워도 순둥순둥 잘 자라주니 너무 정석에 목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맛있는 바질을 위해서는? 

수확을 제 때 하지 않으면 꽃이 피기도 하는데 관상 목적이 아니라면 따주는 게 좋습니다. 꽃이 피면 잎이 질겨지고 맛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랍니다. 아깝다 생각지 마시고, 평소에 자주 따서 먹어주는 것이 바질이 꽃피지 않고 더 맛있게 자라는 비법입니다!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처음에 정식할 때 자연퇴비를 조금 섞어주시는 걸 추천드리고요, 2주에 한번씩 액비를 조금씩 타서 주면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허브를 키울 수 있습니다.  


Image by congerdesign from Pixabay



토마토와 바질은 단짝친구 

바질과 토마토는 'COMPANION PLANTS'로 함께 심어 키우면 병충해 방지 등 이로운 점이 많다고 합니다. 토마토 모종 사이 간격을 조금 넓게하고 그 사이에 바질을 심으면 토마토에 남아도는 수분을 바질이 흡수해 토마토의 터짐을 방지하고, 토마토의 넓게 퍼지는 잎은 직사광선을 힘들어하는 바질의 빛 가림에 도움을 준다고 해요.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잘 맞다니 토마토를 키우고 있는 분들께 더욱 추천드리는 허브예요.   



바질 편식 극복하기 

키우는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2~3개월 정도 키우니 어느 정도 따먹을만큼 자라는 것 같더라고요.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6주면 충분하다고 해요) 아직 바질의 풍미에 적응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토마토 스파게티에 장식으로 살짝 올려 맛만 보는 정도로 운을 떼 봅니다.  



다음엔 카프레제 야무지게 만들어 더 잘 먹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역시 편식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나 어른이나 직접 키워보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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