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에 대해

부부싸움후 깨닫게 된 내 문제

by 팜므홍

자존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있다. 엄마로서의 역할도 아내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내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내 존재가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최근에 나는 내 자존감이 떨어졌으니깐 여보가 나에게 칭찬을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눈물바람을 했다. 제발 좀 장난스럽게라도 나에게 그만 좀 지적했으면 좋겠다고 소리치며 늘 그런 나의 불만과 불평은 결국엔 큰 부부싸움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왠일인지 시골에서의 일자리들은 더욱 더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고, 하물며 내 스스로 초라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이력서나 한번 내보지하는 것의 결과는 모두 꽝이었다. 연락도 오지 않았다. 그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나는 더 무너지기도 하면서 그런 것들이 내 자존감을 더욱 떨어트리고 있다고 마지막 화살은 남편에게 쏟아졌다. 그 화살의 결론은 늘 똑같았다. 당신만이라도 좀 나를 위하는 말을 해준다면 좋겠다고, 여보만이라도 나를 최고라고 엄지 치켜세워주면 좋겠다고...




동네의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에서 경력상관없이 초등영어강사를 뽑는다는 광고를 봤다. 영어를 놓은지 꽤 되었기에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수준이라는 점과 프랜차이즈학원이라는 점에서 커리큘럼이나 티칭가이드등이 어느정도 잘 되어있을 거란 생각에 용감하게 이력서를 내고 면접까지 보고 왔다. 결과연락을 주기로한 날 저녁이 다 늦도록 연락이 오지 않아 사실 실망스러운 마음이 너무 커 상심하고 있는데, 남편은 오히려 나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이 당연한거 아니냐며 영어전공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갓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닌 영어 놓은지 10년은 된 아줌마에게까지 기회가 올거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쓴소리를 던졌다. 너무 많이 화가났고 자존심이 상했다.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졌다. 시간이 지나고 지난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아마도 나를 위로한답시고 그런 말을 내뱉은 남편만의 방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순간에는 너무 화가났다. 결국 밤 늦게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연락이 늦어 미안하다고 학원에서 일해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다. 울컥했다.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기 보다 그렇게 나에게 비웃듯 쓴소리하던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라는 감정을 알아채게 되면서 더욱 울컥했고 더욱더 자존감이 무너졌다. 그리고 그날 밤 부부싸움은 밤늦도록 2차전으로 접어들었다. 모든 부부들의 부부싸움이 그렇듯 서로 자기입장만 내뱉고 폭발시키다 결국 답없이 그렇게 말아버리는 결론으로 끝나버리지만 눈이 퉁퉁부을 만큼의 속상한 밤이었다. 자존감은 땅속으러 꺼져버렸고, 서러웠고 또 한편으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영어강사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웠고, 남편이 참 야속하게 보였다.


그렇게 피터지게 싸우고도 코를 드르륵 골며 세상모르게 자는 남편을 옆에두고 도저히 화가나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패드를 열어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자존감 사전적의미

: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 지식백과적 의미

: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을 말한다.




내가 요 근래에 가장 많이 쓰고 항변하며 입에 달고살았던 단어가 “자존감” 이거늘 나는 남편의 인정이나 칭찬에 의해서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래야만 내 문제들이 해결될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늘 그렇게 득달같이 남편에게 모든 화살을 쏟아부으며 서로에게 상처입혔고 소모시킨 많은 시간들이었다. 부끄럽다. 성숙된 사고와 가치는 어디로 갔는지 결과적으로 나는 남편에게 시비나 걸며 화풀이를 했던 것 뿐이다.

딱 그 뿐인 것이다.



스스로,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들을 간혹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남편이나 아이에게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의존도가 많은 사람이다, 나는.

안스타그램의 좋아요 갯수가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게 아니라

남편의 칭찬한마디나 살가운 애정표현이 나를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정답인 것인데...사실 서운한 건 또 서운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그런것들

그래 아직은 어렵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너무 겁이나고 두려워서 잠깐 망설이긴 했지만 일을 해야만하겠다. 지금은 그것이 내가 나에게 주는 가장 첫번째 해결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로부터 나를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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