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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그림 Jul 31. 2018

#1. 반짝반짝 빛나는 우리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날

느리지만 한발자국씩 앞으로, 그림이맘 이야기




1997년 6월 1일. 

우리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날.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에 나온 아이는 

코가 오똑하고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내아이이다.

하늘에서 내려 준 선물 같은 우리 아이.

둘도 없이 소중한 내 아이가 세상에 나와 내 품에 안긴 날이다.          





그림이가 태어나기 전, 첫 아이를 임신했다. 

엄마가 된다는 기쁨에 한없이 감격스러웠다. 

그러나 그 감격은 오래 지나지 않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첫 아이를 떠나보내게 되었다.

유학 중이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 있었던지라 그 아픔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내 아픔을 어루만져주려는 듯 나에게 다시 아이가 찾아왔고,

아픔을 2배로 보상하려는 듯 두 아이가 나에게 찾아왔다.

처음 아픔이 있었던지라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다시 나에게 아이를 주셔서 감사했다.     




그런데 그 감사의 기쁨은 나에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임신 10주가 지날 쯤. 한 아이가 내 곁을 떠났다. 

마음이 아팠다. 저리도록 아팠다.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 건지 하늘에게 되묻고 

나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이 아픔에만 빠져있을 순 없었다.      





내가 지켜주어야 할 단 한명의 아이가 내 뱃속에 있기 때문에.

더욱 필사적으로 아이를 지키려고 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내 곁을 지켜주었고, 내 품에 안겨 주었다. 

세상에서 제일 반짝 반짝 빛나는 우리 아가가 내 품에 안겼다.     






순하디 순한 우리 아이. 

낯가림도 없이 누구에게나 방긋 방긋 웃어주는 성격 좋은 우리 아이.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이중 언어를 사용 해 말이 조금 늦었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버튼 누르는 것을 좋아하고 

물소리를 유독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사랑스러운 우리 그림이.     




아이와 함께하는 샌디에고에서의 하루하루가 유난히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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