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다를까?
글쓰기는 모든 글쓰기를 포괄한다. 범위가 넓지만 여기서는 내 생각과 느낌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의 글쓰기를 말하겠다. 일기, 독후감, 에세이 같은 글이다.
콘텐츠는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글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글, 기사, 칼럼, 실용서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것이 종류의 구분이라면, 글을 쓰는 작가의 의도에서도 차이가 있다.
글쓰기는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과 느낌의 비율이 크다. 독자가 나여도 되고, 남이어도 되고, 꼭 독자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좋아서 쓰는 블로그도 여기에 해당된다.
콘텐츠는 독자가 읽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제목을 눈에 띄게 쓰고, 첫 문장부터 후킹한다. 콘텐츠는 철저히 읽히기 위해 존재하는 글이다.
내가 느낀 두 가지의 핵심적인 차이는 이렇다. 글쓰기는 작가의 감각을 담으려 한다. 아름다운 표현, 독특한 시선, 통찰을 글 안에 녹이려 애쓴다. 반면 콘텐츠는 작가가 전하려는 정보와 주장의 논리를 명확하게 전달하려 한다.
물론 이렇게 딱 잘라 이분법으로 나누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다만 이 차이를 이해할수록, '콘텐츠로서의 글'이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조금씩 선명해진다.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쉽지 않다. 어쩌면 이 차이를 몸으로 느끼는 것과 말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