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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온호류

작가 '온호류'입니다

by 온호류




안녕하세요,

'온호류'라는 필명으로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작가 이가혜라고 합니다.


아직 작가라고 소개하기 조금 민망하지만,

저는 아래 글귀에 깊이 공감합니다.



<오늘부터 내 책 쓰기 어때요?>, 송숙희



작가는 쓰는 사람이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이든, 타인이든, 허구의 인물이든 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사람이라고.


그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인생이라는 아주 개인적이고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기에 삶의 단편을 어딘가 기록하는 순간 모두 작가의 타이틀을 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것만 같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고 비주류가 어느새 주류가 되는 돌고 도는 유행의 흐름 속에서 몇몇 분들만 좋아해 주던 나의 이야기가 다수의 공감을 받는 순간도 올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한다"라고 한 것은 상대성이론을 주장한 아인슈타인이지만, 물리는 젬병인 저에게 알기 쉽게 얘기해 준 이하영 님의 말을 좋아합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앎이 있으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어요.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이하영



'시간은 그 순서로 관찰되지만 사실 과거, 현재, 미래는 이미 펼쳐져 있다.'

'미래를 기억할 때 그 미래가 나에게 펼쳐진다.'


이하영 님의 말은 왜 그렇게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자기 암시, 확언, 무의식의 변화에 대해 강조했는지 그 원리를 깨닫게 해 줬습니다.


미래에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확신하고, 알게 될 때(믿게 될 때), 즉 내가 작가가 될 거라는 '앎'이 있으면 미래의 시점과 현재 사이에 있는 일련의 행동들이 자연스레 바뀐다는 겁니다. 현재가 바뀌는 순간 미래도 그 즉시 바뀌어 존재하게 되는 거구요.


전 그런 의미에서 이미 작가입니다. 미래의 제가 작가라는 것을 믿고 그것을 알기 때문에.

그 '앎'을 시작으로 작가가 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월부터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고 있고 2월 18일 브런치에 첫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해 공부를 해볼 예정입니다. 소설을 써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요.





과학자의 꿈을 갖고 대학교 4년, 대학원 6년 세포공부를 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세포 노화를 연구했구요.

하지만 첫 논문을 낸 뒤의 허무함이 너무 컸고 연구가 더 이상 재밌지도, 의미 있게 느껴지지도 않는 시기가 2년을 넘어가면서 다른 좋아하는 일을 찾겠다며 7년 차에 박사학위를 포기하고 대학원을 나왔습니다.


이후로 책도 많이 보고 이것저것 시도해 봤으나 막상 해보니 연구만큼 저를 설레게 하는 일을 찾는 게 쉽지 않더군요.


여러 시행착오 끝에 결국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이 글쓰기입니다.

잘 쓰진 못해도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은 저의 오랜 습관이자 의도와 목적 없이도 참 좋아하는 행위입니다. 글쓰기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보니 올해는 작가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열심히 써보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비현실적이고, 이상주의자고, 대책 없고, 철없다 욕먹더라도 어떤 상황이건 꿈과 희망을 노래하며 어떻게든 잘 될 거라 믿는 미련함이 좋습니다.


반면 돈을 벌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하는 것에 몸과 마음이 동하지 않는 편입니다. 적게 벌어 적게 쓰더라도 내 소중한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일로 채우고 싶다는 바람으로 다소 무식하게 살고 있습니다.





'온호류'라는 필명은 단순 한자어로 '따뜻하고 좋은 것을 남기다'라는 뜻입니다.

저의 글을 읽는 분들 마음에 '따듯하고 좋은 것'이 남길 바랍니다.


내 글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을지, 무심코 비난의 언어를 쓰고 있진 않은지, '따뜻하고 좋은 글'이 맞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것도 있습니다.


한편으론 더 따뜻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아무리 후회하고 반성해도 나아지지 않는 내 모습이 싫어서 되뇌고 새기며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다 보니 글쓰기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경태'라는 웰시코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심하게 귀엽습니다)


3년 전쯤 보호소에서 입양한 친구인데, 하는 짓이 꼭 사람 같아서 제게 많은 위로를 주는 따숩고 푸근한 아이입니다.


'경태라피'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기 밥값도 벌고 있는 똘똘한 친구이고 이젠 경태 없는 삶이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북을 먼저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작년 봄에 이혼을 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5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정말 많이 다퉜고, 부부 상담을 받으며 노력했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해 다시 둘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저의 선택이었고 후회는 없지만 지나고 보니 제가 부족했던 것만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제가 했던 실수를 다른 분들은 반복하지 않기를, 이혼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보니 '관계와 갈등'에 대한 글을 자주 쓰게 됩니다.

무엇이 우리를 어긋나게 했을까, 내가 놓친 것은 무얼까 생각하며 깨달음을 기록해 가고 있습니다.


타고나길 사람을 좋아해서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와 인간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사유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쓰게 될 글은 아마도 늘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에 관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 이해, 상처, 사랑, 꿈, 희망, 후회, 좌절, 갈등. 이런 지극히 인간적인 것들에 대해 자기 전 머릿속을 맴도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을 쓰는 작가로 성장하겠습니다.



2025. 3. 15

온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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