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수필 사이
K는 어머니가 일하는 직장에 어떤 직원 아저씨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직원들과 어울리지 않고 어머니에게만 말을 건다고. 그 아저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가난한 조선족과 탈북민들이 살아서 불쾌하다고 말한다고. 자신도 그리 부자도 아니면서. 어머니는 그저 듣고만 있다가 상처받을까 에둘러서 사람은 다 다른 거죠,라고 하고 말았다고.
엄마, 그 사람은 상처받기 두려운 거야. 자존심은 강한데, 열등감도 세서. 그런 상처들을 살면서 받아왔던 거지. 그래서 방어적으로 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왜 나한테는 말을 자꾸 거는 거야?
엄마가 알게 모르게 말을 건넸거나, 엄마 성격으로 밥 먹을 때 젓가락을 그 앞에 놓아주았거나, 그랬던 적 없어? 외로운 사람들은 그런 작은 것 하나에 마음을 열거든. 단 그 한 사람을 붙잡고 엄청 얘기하는 게 문제지만.
그 아저씨가 중고차를 샀는데, 자기 집에서 세차를 안 하고, 회사 근처의 음식점 앞 수돗가에서 세차를 하더라. 남 장사하는 데서. 그래 놓고 그렇게 남 욕을 하니. 한 소릴 하고 싶었지만 들을 사람도 아닌 것 같아서 참았어.
K의 여동생은 유치원 교사다. 여동생은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비싼 단지 부모들은 안 그러는데, 어정쩡한 사이에 낀 단지에 사는 부모들이 남과 비교한다고. 그들의 어린 자식들도 친구들에게 자기보다 저렴한 단지에 살면 차별한다고.
있는 사람들은 배워서 차별이 촌스럽다는 걸 알고,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의 아픔을 알아 배려를 한다. 꼭 어설픈 사람들이 열등감이 강해서 구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