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위해 결핍을 유지하자

by 온화수

엄마는 아들에게 말했다. 오랜만에 작은 엄마한테 전화가 왔드라. 잊은 줄 알았는데 날 생각하고 있었나봐. 카톡 사진 보니까 진후 휴가 나와서 수영이랑 같이 사진 찍은 게 보이더라구. 애들 얼굴은 웃고 있는데 눈은 어딘지 모르게 서글퍼 보이드라. 애들이 무슨 죄니.


작은 엄마는 어떻게 산대?


잘은 모르구. 아마 서울에서 사나봐. 마트 일 같은 데 나가는 거 같은데. 작은 엄마가 지금은 바쁘다구 조만간 엄마한테 보자는 거야. 지지고 볶으며 살았을 때가 행복했지.

작은 엄마 본지는 얼마나 됐는데?


한 7-8년은 되었지.


작은 엄마두 많이 늙었겠다.


에휴. 안타까운 게 전화하면서 니 작은 아빠를 민수 새끼라고 부르드라. 곧 파산 전이라며 잘됐다며 온 한을 쏟아내더라. 악이 받친거지. 작은 엄마가 얼마나 매력 있었는데 잠자리에서 다른 여자와의 잠자리 얘기를 왜하니. 정신 나간 놈이지. 돈이 죄야. 부족해도 그때가 좋았어.


남자는 판타지에 취해 여자를 만나고, 여자는 안정을 위해 남자를 만나 사랑하다가, 그런 이유들로 상처 받는다. 서로를 사랑하게 만들었던 판타지와 안정으로 인해서. 정말 사랑만을 원한다면, 사랑엔 오히려 가진 것보다는 결핍이 좋지 않을까. 그늘을 보고 마음이 가는 사랑. 관계의 발전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의 변화가 아니라 결핍을 인정하고 유지하며 관계가 흐트러지지 않는데 발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