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쉼 없이 달려야 한다는 마라톤의 강박과, 즉각적인 쾌락을 종용하는 마라탕의 유혹 사이를 끝없이 배회하는 과정이다. 완주라는 거창한 목표에 숨이 차다가도, 때로는 맵고 얼얼한 자극에 기대어 오늘의 고단함을 망각하려 애쓴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극단적인 두 지점 사이에서 '나만의 자리'를 발견하는 일이다. 남들이 정해놓은 코스를 이탈하더라도, 혹은 유행하는 맛에 길들여지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묵묵히 걸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속도는 그리 중요치 않다. 마라톤의 비장함도, 마라탕의 화려함도 아닌, 오직 나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 그 걸음걸이야말로 가장 신사적인 생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의 비장함에 지치고 마라탕의 자극에 속이 쓰릴 때쯤, 비로소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은 완주도, 식도락도 아닌, 그저 내 발등을 바라보며 묵묵히 걷는 '마이웨이'라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