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테기 확인
계속되는 야근 때문인지 컨디션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몸에선 힘은 쭉쭉 빠지고, 자꾸만 쏟아지는 졸음에 퇴근 후 소파에 누우면 그 상태 그대로 잠들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째 이어지는 몸의 변화가 조금씩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광복절 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몰래 준비해 두었던 임테기로 조심스레 확인해 보기로 했다.
‘설마...?’ 하는,
떨리는 마음 사이로 간절함이 머무는 찰나,
한 줄, 그리고
천천히, 선명하게 나타난 또 한 줄.
코끝이 찡해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남편에게 어떻게 알릴까?‘ 같은 고민할 틈도 없이
그저 방 불을 켜고 외쳤다.
“남편!!! 이거 봐봐”
큰 목소리에 놀란 남편은
”그게 뭐야??? 코로나 걸렸어? “
나는 떨리지만 벅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남편!! 이건 임테기야!!!!! “
어리둥절한 우리 부부에게
어느새 행복이 밀려온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함이 가득하다.
이 작은 두줄이,
앞으로의 우리 세계를 천천히,
그러나 완전히 바꾸어 놓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