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내야 하는 하루

엄마가 된다는 건

by 온이담


출근길 아침, 지하철 플랫폼에는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마침 지하철이 도착하고

스크린 도어가 열리자 봇물 터진 듯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상차하려는 사람들과 하차하려는 사람들이

뒤엉킨 사이로 누군가는 빠르게 뛰어간다.

아기를 품고 나니, 이 모든 순간이 역경을 뚫고

가야만 하는 게임처럼 느껴진다.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부딪히지는 않을까,

많은 인파 속 계단에서 미끄러지지 않을까

발 딛는 순간마다 조심스럽고 긴장된다.

그저 내 안에 생명을 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제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놓인 것만 같다.

점심에는 생선구이를 먹으러 갔다.

시원한 녹차물에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을 얹어

먹을 생각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오히려 반갑다.

그러다 문득, 녹차에 있는 카페인이 떠올랐다.

잠깐의 입맛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아기가 내 안에 있으니, 이제는 차 한잔도 마음대로 마실 수 없다.

아쉬운 마음을 삼키며,

얼음이 동동 띄어진 녹차물을 조용히 외면한다.

엄마가 된다는 건,

작은 선택 하나에도 아기를 먼저 떠올리며,

온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한다.

예전엔 흘려보냈던 일상을,

이제는 하루하루 지켜내야 할 시간으로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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