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중이다

첫 모자동실 시간

by 온이담


우당탕탕 첫 모자동실 시간

드디어 우리 아기를 처음 안았다.

품에 안긴 아기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고,

말랑말랑하면서 너무나 따뜻했다.


어떻게 내 뱃속에서 이렇게 소중한 생명이 자라서 나왔을까. 너무나 경이롭고 뭉클했다.

하지만 그 감동도 잠시,

나와 남편은 어쩔 줄 모르는 당혹감에 등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응앵응앵~~ 으으으응앵응앵응앵~~“

곤히 잘 자고 있던 우리 아기가 갑자기 울기 시작한 거다.

“으응???? 갑자기 왜 울지????”


다급하게 우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 봤다.

어색한 자세로 분유도 줘봤다.

하지만 아기의 울음은 멈추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는 거 같았다.

당황한 나와 남편은

결국, 조리원 선생님을 불렀다.


“선생님... 아기가 계속 울어요...”


신기하게도 선생님께서 아기를 안고 달래주니,

다시 곤히 잠이 드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우리 아기는 단지 잠투정을 하고 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 순간,

뭔지 모를 허무함과 울음의 의미를 알아

차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냥 가만히 눈 감고 누워서 자면 되는데..

왜 이렇게 울까.....?? “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 묻는 듯

나 자신에게 묻고 있었다.

”앞으로도 아기 울음의 의미를 제대로 못 알아차리면 어쩌지??..”

남편은 스스로에게 말하듯 대답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 든든해!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

맞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비록 지금은 낯설고 서툴렀지만,

이 밤도, 내일 밤도 함께라면 괜찮을 거다.

우리는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는 중이다.




이전 08화맑은 하늘 아래 벚꽃이 만개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