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힘듦
아기를 낳기 전에는 수술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
막상 겪어보니, 수술은 괜찮아도 그 후의 회복 과정이 훨씬 더 아프고 힘들다는 걸 미처 몰랐다.
그런데도 혼자 힘으로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
즈음이면, 신기하게도 아기를 온전히 돌봐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기를 돌본다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수술의 회복 과정과는 또 다른 힘듦임을 몰랐다.
어디서든 잘 자던 내가, 하차역을 잠으로 지나치던 내가, 새벽에 아기의 꼼지락 소리에 바로 반응하여 일어나게 될 줄은, 졸린 눈으로 잠을 깨려 내 머리를 한두 번 콩콩 하며 아기에게 분유를 주게 될 줄은 몰랐다.
배가 불편한 건지,
아픈 건지 칭얼거리던 게 울음으로 번질 때면,
마사지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이런 게 바로 애가 타는 거구나 싶다.
반복되는 하루에 주먹이 쥐어지지 않는 손으로,
마디마다 아픈 관절은 무시한 채 또다시 하루를
시작하고, 초점 잃은 눈으로 짧은 휴식을 가진다.
그럼에도 처음 얼굴을 마주했을 때보다,
어느새 더 자란 거 같은 아기의 얼굴을 보면,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놓치기 싫은 마음만 한가득이다.
그러니 아기는 지금처럼만 잘 자라주어,
그리고
아기의 움직임에 민감한 내 반응이 무뎌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