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은 엄마

말하고 싶게 만드는 엄마

by 온이담


어린 시절, 하교 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식탁에 앉아 엄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 일은, 대학생이 되고, 회사원이 되어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이틀에 한 번씩은 엄마와 통화했고, 출산 휴가 기간에는 매일 같이 통화하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늘 엄마에게 말이 많은 딸이라고 생각했다.

학교 이야기, 소개팅 후기, 친구들 이야기까지

무슨 일이든 다 털어놓은 건, 그저 원래 내 성격

때문인 줄 알았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아기도, 먼저 나에게 다가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엄마에게 모든 이야기를 해왔던 건, 엄마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더 큰 리액션으로 반응해 주었기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는 늘 한결같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웃고, 함께 걱정하고

때론 함께 화도 내며, 오히려 내가 말을 더 하고 싶도록 옆에 있어 주셨던 거다.

그러니 이제는,

엄마가 그랬던 거처럼 내가,

우리 아기에게 말하고 싶게 만드는 엄마가 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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