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등센서

by 온이담


낮과 밤을 알기 시작한 아기는

밤에는 침대에 눕혀도 깨지 않고 푹 자는데,

낮만 되면 어김없이 등 센서가 켜진다.

오늘도 배부르게 분유를 먹은 아기는

내 품 속에서 곤히 잠들었다.


잠든 아기를 안고 살살 걸으며,

인간 바운서가 된다.


점점 엉덩이를 받친 왼팔이 저려온다.

하지만 아직 숨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깊이 잠들지 않은 거 같아 침대에 내려놓기는

이른 시점이다.

그렇게 10분이 지나고 어느새 20분, 30분.

아기의 숨소리가 조용해졌다.

드디어 침대에 눕힐 타이밍이다.

천천히 숨을 죽이고,

아기의 엉덩이부터 조심스레 닿게 하고

점점 등을, 머리를 천천히 눕힌다.

“끄응~~”

아기의 작은 소리에 숨이 멎는다.

조심스레 아기의 가슴 위에 살포시 손을 얹는다.

‘제발... 푹...잤으...(면)...’

”끄~~으으응~~ 으아아아앙“

혹시나 하는 마음에 쪽쪽이를 물려보지만,

역시나다.

하...

결국 저린 왼팔을 부여잡고 아기를 안아 올린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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