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칭얼거림
아기와 처음 함께 보내는 밤.
있는 힘을 다해 “끄응~~”하고, 용쓰는 소리에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싶어 잠들 수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아기의 “크크~엉” 코 막히는 소리나,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눈이 번쩍 떠져
아무 일 없는 듯 천사 같은 아기 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곤 한다.
그렇게 나는 새벽마다 몇 번씩 눈을 뜨는데,
남편은 그저 세상모르게 코만 골며 자고 있다.
심지어 아이의 칭얼거림에 아기를 안고 방 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녀도 남편은 기척조차 없다.
한 번은 남편이 말했다.
“그래도 아기가 밤에는 칭얼거리지 않고 잘 자서
다행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기가 밤에 칭얼거려 안고 이리저리 걸었다고 말해도, 남편은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라며 머쓱해할 뿐이다.
아무래도 남편에게 새벽이면
귀가 닫히는 능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고요한 밤,
아기의 칭얼거림을 어떻게 못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