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
엄마와 통화할 때면
“육아하다 힘들면 말해. 언제든지 갈 테니까”
엄마가 언제든 우리 집에 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면 좋겠지만, 차로도 한 시간씩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다. 게다가 엄마는 운전도 못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두 시간 이상은 걸린다. 그러니 내가 마음 편하게 엄마를 부를 수 없다.
그럼에도 엄마는 다음 주에 오겠다고 했다.
엄마가 집에 오시니, 아기와 나 둘 뿐인 고요한 집에 잔소리가 더해져 활기가 생겼다.
“제발 밥 좀 먹어!”
“과일 깎아줄까?”
“지금 더 자야 한다니까?! 어서 들어가서 다시 자”
“여기는 물때가 잘 끼니까 청소 좀 잘해야 한다고
몇 번을 말해! (그러면서 엄마가 대신 구석구석 청소한다)“
참 이상하다.
“아우~~ 잔소리 또 시작이다!!” 말하면서
내 입꼬리는 올라가 웃고 있다.
엄마는 나를 도와주러 왔다며
쉴 틈 없이 다양한 반찬을 만들고, 시간 되면 식사를 차리고 이제는 눈을 마주치며 웃는 손녀에게 반쯤 잊어버린 동요를 부른다.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아이고 다음 가사 뭐지? 옹달샘~~ 옹달샘~~”
“엄마 이제 제발 그만하고 쉬라니까. “
말해도 소용없다.
딸이 엄마 말을 잘 듣지 않는 거처럼,
엄마도 내 말을 흘려듣는다.
이런 엄마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엄마가 커피 한 잔 할 때마다 달달하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를 미리 준비해 놓는 거다.
오늘은 엄마가 오시기 전,
짙은 말차향이 퍼지는 카스테라를 준비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라테에 카스테라 한 입 먹으면,
입안 가득 달달함과 함께 사르르 녹을 테니까.
엄마의 피곤함도 조금은 녹아 사라지겠지.
“음~ 이 카스테라 맛있네” 하시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는 엄마를 보니
내 마음이 괜스레 흐뭇하다.
아무래도 엄마가 집에서도
이 달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정집으로도 디저트를
보내야겠다.
이런 마음이 엄마와 같은 마음일까?
딸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꽉 채워
놓는 엄마의 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