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임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반짝이는 네가 나에게 물었고 나는 되려 질문했다
–그림자(影)를 마다할 사람은 있을까?
저기, 제 질문에 꼬리를 달지 말아 주세요
저기, 제 꼬리에 인식표를 붙이지 말아 주세요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겐 클락션이 소용없듯이
저에게 달린 이 꼬리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늑하고 비좁고 포근하고 어두운 내 세상은
저마다 달고 있는 검은 꼬리를 숨기기에
완벽한 공간처럼 느껴지고
내일을 위해 지금을 물들인 사람들에게
유일한 도피처
이곳에서 우리 모두는 빛이며
동시에 어두운 그림자
그림자이면서 동시에 빛나는 존재들
다시 한 번 너의 질문이 어디선가 울려 퍼지고
다시 한 번, 목 끝까지 차오르는 대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