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삶
인생에 대해 오래전부터 사색한 것을 정리하면서 이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쓰기에 앞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나는 내 말이 100%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인생을 이렇게 바라보는 관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세상을 크게 보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늘, 땅, 인간
시작, 중간, 끝
이 중에서 인간과 중간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인간과 중간은 특별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하늘은 햇빛, 비, 바람 등을 제공한다.
인간은 하늘이 준 요소들을 잘 활용하여 땅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간다.
농사를 짓고, 건물을 짓고, 동식물을 돌보는 일은 신(神)이나 동물이 대신할 수 없으며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인간이 이를 올바르게 운용하지 않으면 땅은 망가지지만, 제대로 운용하면 모든 만물이 조화롭게 살아간다.
천지(天地)를 조화롭게 운용할 수 있는 특권은 오직 인간에게 있다.
인간이 있기에 하늘과 땅도 의미를 가진다.
영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생이란 신(神)의 가르침을 듣고 진리를 탐구하며 영혼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神)은 특정 종교의 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자연의 섭리를 뜻하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처럼 성욕과 식욕이 있고, 음식을 섭취하면 배설도 한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영혼을 가진 고귀한 존재이다.
설령 동물에게 영혼이 있다 해도 동물은 영적 성장을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인간의 고귀함을 설명하기 위해 성경 구절을 잠시 인용한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 구약성경 창세기 1장 27~28절
특히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하나님의 형상’과 ‘사람’이다.
비록 인간은 육체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그 안에는 신성과 같은 가치를 지닌 영혼이 깃들어 있다.
불교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 우주에서 인간이 가장 존귀하다는 뜻이다.
두 가르침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대상은 오직 인간이다.
이런 존귀한 인간이 영혼을 성장시키려면 육체가 필요하다.
영혼은 육체라는 옷을 입고 이 땅에서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성장한다.
이처럼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것을 깨달아야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
어떤 일에서든 시작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결말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결말은 중간에 의해 바뀔 수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생각해 보면 된다.
시작은 토끼가 유리했지만 토끼는 게으름을 피웠고, 결국 꾸준히 노력한 거북이가 승리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을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로 나누어서 설명하겠다.
인생의 후반부에는 삶을 되돌릴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인생의 전반부에 잘 나간다고 해서 그것도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인생 역전의 기회는 중반부에 포진해 있다.
초반부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중반부를 빛나게 살아야 후반부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초반부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력을 갖추면 중반부에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중반부는 이 기회를 잘 포착하여서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드는 중요한 시기다.
중반부에는 포착한 기회를 빛나는 삶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빛나는 삶은 단순한 돈, 권력, 명예가 아니다.
내적·외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중반부는 40대에서 50대 사이를 말하며, 이 시기가 인생 전환의 핵심이다.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 제목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마흔에 읽는 니체’, ‘오십에 읽는 논어’, ‘오십에 읽는 맹자’ 등...
20대, 30대, 60대를 겨냥한 책보다 40대, 50대를 겨냥한 책이 많다.
이것은 인생의 중반부가 가장 중요함을 보여준다.
노년을 잘 보내는 것은 40대와 50대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달려 있다.
사계절에 비유하면
봄은 청소년, 여름은 청년, 가을은 중년, 겨울은 노년이다.
봄과 여름은 전반부, 가을은 중반부, 겨울은 후반부로 이해하면 쉽다.
봄과 여름은 활력이 넘치고, 성장과 발달의 시기이다.
가을은 수확의 시기이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쌓은 노력과 경험이 결실을 맺는다.
중반부는 곡식과 열매가 풍부해져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겨울은 중년에 이룬 결실을 바탕으로 삶을 안정적으로 즐기며 휴식하는 시기이다.
인간의 삶은 자연과 닮았다. 인간은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탈이 없다.
자연의 순리를 무시하고 역행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역행은 위험하며 마치 도로를 역주행하는 것과 같다.
도로를 역주행하면 사고가 나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인간은 본래 고귀한 존재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죄를 짓는 일이다.
누구든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축복이다.
이 축복이 저주가 되지 않으려면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만 많다고 인생을 잘 사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공을 갖추지 않으면 돈은 언젠가 잃게 된다.
올바른 방법으로 재물을 모은 것이 아니라면 언제가 됐든 그것들은 다 뺏기게 되어 있다.
병에 걸리게 만들든, 어떤 사고가 나게 만들든, 사기를 당하게 만들든, 주변 사람을 괴롭게 만들든...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오만가지 방법으로 그 재물들을 거두어 갈 수 있다.
인간이 욕심부리는 돈, 명예, 권력은 이슬이나 물거품처럼 허망한 것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들을 멀리하고 거지처럼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집에서 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풍요롭게 사는 것은 죄가 아니다.
단, 그것에 집착을 하지 않고 그것이 인생의 최우선 순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은 항상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어떤 인격이 있는 신(神) 같은 존재가 아니다.
자연의 섭리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인간 세상을 관리하는 어떤 고차원 시스템의 규칙 같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풍요로운 가을을 맞이하면 좋겠다.
아직 봄과 여름에 있는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가을에 있는 사람들은 겨울 준비를 잘하고,
겨울에 있는 사람들은 여유롭게 만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