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독일, 한국. 전통적인 제조 강국들이 모두 비슷한 난관에 직면했다. 정부가 제조업 부활을 위해 정책을 총동원했지만, 실제 일자리는 늘지 않았다. 제조업 근로자는 줄고, 공장은 자동화와 로봇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첫째, 비용 구조가 문제다. 선진국 제조업은 인건비와 에너지, 환경·안전 규제가 누적돼 신규 채용이 쉽지 않다. 공장 하나를 새로 세워도 예전처럼 수천 명을 고용하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자동화로 생산량은 유지하지만 사람을 새로 뽑는 속도는 느리다. 미국과 독일도 마찬가지다.
둘째, 경쟁 상대인 중국이 강력하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제조국으로, 규모와 속도, 비용에서 선진국을 앞선다. 미국 수출이 줄자 중국은 동남아와 유럽으로 물량을 돌렸다. 선진국 입장에서는 물길이 이미 중국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무리 정책 밸브를 조여도 물줄기를 되돌리기 어렵다.
셋째, 기술 변화다. 첨단 제조업에서는 자동화와 AI, 로봇이 중심이 된다.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필요한 인력은 줄었다. 공장을 세워도 과거처럼 대규모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는 단기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정부는 관세, 보조금,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가 바뀐 상황에서 과거처럼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보면,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공장과 노동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화와 AI 시대에는 생산량과 고용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술과 인력 구조를 조화롭게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선진국 제조업은 단순히 사람을 채우는 문제보다, 물길과 기술, 비용 구조를 함께 관리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