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조림, 꽈리고추 요리, 식빵 러스크,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2월 27일 일요일
우리의 점심은 후추면이랑 찐만두. 사리곰탕면 좋아했었는데 그것과 거의 비슷한 느낌.
괜히 입이 심심했는데, J가 어느 블로그를 보고 식빵으로 만들어 준 후렌치파이.
기성품 과자 중에 초코파이와 함께 거의 최애에 가까운 과자인데.
J가 얼마 전에 지나가듯 갈치조림 언급을 했는데, 그 때는 생선이 땡기지 않고, 무도 사야 하고 ..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나쳤기에 주문한 갈치.
갈치는 보통 다른 생선보다 살이 두툼하지 않고 가시가 많아 먹기 어렵지만
부드러운 식감과 맛이 또 다른 생선과는 다르다.
봉스 블로거의 레시피를 참고, 양파도 큰 걸 반개 정도 썰어 넣으니 먹을 것이 많아 보인다.
무를 자작하게 깔아 주고, 나는 육수가 없어서 쌀뜨물을 부어 넣었다.
갈치를 깔고, 양파도 깔고 그 위에 양념장이 익으면서 퍼지면 고추랑 대파도 많이.
오랜만에 먹는 생선조림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다.
2월 28일 월요일
공휴일을 앞두어 권장 휴일이었구나.
휴가를 내지는 않고 둘다 재택을 했기에,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맛살 두개 남아서 그걸로 달걀말이.
저녁으로는 불막창을 배달했다. 불막창도 오랜만이라 얼마나 쫄깃하고 매콤하고... 만족스런 식사.
우리는 으레 평일 저녁식사 때는 금쪽이를 시청하는 편이다.
3월 1일 화요일
딸기가 슬슬 끝물에 접어든다. 어쩐지 맛있지 않은 딸기는 우유에 같이 갈아서 주스로 한 잔.
이디야 원두 한 팩을 다 먹었다. 원두를 일주일에 하나씩 다 먹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나오는 원두는 워낙 진하고 쓴 맛이 강조되는데 이 원두는 그 중에도 조금 산뜻한 편이었던 것 같다.
쉬는 날 어정쩡하게 배가 안 고파서 점심을 패스 하려 했는데, J가 핫도그번이랑 샐러드야채, 베이컨을 넣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줌.
오후 늦게 가열차게 한시간, 두시간 가까이 걷기를 하고 나서 다음날 못 걸을 것 같다며 징징댔다.
낯선 동네를 열심히 걷다 보니 골목의 가게에서 풍기는 냄새가 가끔 코를 자극했는데,
어쩔 수 없이 제일 식욕을 자극하는 건 분식집 라면 냄새...
라면+떡볶이+찐만두 조합으로 맥주를 곁들인 저녁 한 상.
우리가 졌다.
꽈리고추를 사다 놓았는데 멸치볶음은 해 버렸고, 어쩌지... 하다가 좋은 레시피를 또 발견했다.
나는 봉스 아줌마 신세를 참 많이 지는 편.
일반적인 한식 반찬과 국, 찌개 레시피를 볼 때는 이 분 것이 제일 손이 자주 간다.
물론 상황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
꽈리고추찜.
J가 떡 찌라고 사 준 찜기를 활용해 본다. 꽈리고추를, 나는 부침가루랑 전분을 섞어 묻혀서 쪘다.
5분 정도면 되는 것 같았는데 옷이 조금 두껍게 뭍었는지 사진 상태에서 3분 정도? 더 쪘다.
하얗게 흩어지는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찌면 된다.
그리고 간장 + 매실액 + 멸치액젓 + 다진마늘 + 고춧가루 + 통깨 양념에 뒤적뒤적 잘 해주면 끝.
아... 꽈리고추찜은 옷을 입혀서 만드는구나. 또 한가지 배운다.
만들어 놓고 너무 맛있어서 밤늦은 시간이었는데 몇 개를 집어먹었다. 꽈리고추는 다른 고추랑 향과 식감이 아주 달라서 독특하다.
3월 2일 수요일
있는 반찬 총출동한 저녁 밥상. J가 냉동한 식빵으로 러스크를 만들어 줬다.
버터를 잘 녹여서 썰어 놓은 식빵에 골고루 묻혀 주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린다.
찰지고 푹신한 식빵보다는 살짝 말라버렸거나 냉동했던 식빵일 때 훨씬 맛있다고 한다.
와... 사먹는 것보다 더 맛있어. 엄지척.
3월 3일 목요일
점심에 낙곱새 얻어먹은 날. 이런 건 사진 찍어둬야지. 오랜만에 맛보는 낙곱새.
설에 엄마에게 받은 LA갈비를 해동했다. 집에 받아왔을 때, 냉장고에 뒀던 기성품 갈비양념을 다음에 뭐 쓰겠나, 싶어 한 통을 갈비에 다 부어서 냉동했더나, 요리하니까 엄청 맛있는데 엄청 달다..ㅎㅎ
겨울은 무가 제철이라 많이 먹어줘야지.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이라고 해야 할까, 엄마가 자주 해주고 늘 맛있게 먹었던 장국이다.
숙주나물을 넣는 게 엄마 스타일의 정석인데, 숙주를 최근에 많이 먹어서 콩나물로 대신.
끓이면 끓일 수록 얼큰하고도 부드러워져, 한 솥 해놓는 내 최애 국이다.
3월 4일 금요일
재택. 밥이랑, 소고기뭇국이랑, 김이랑, 목이버섯볶음으로 조금만 꺼내서.
저녁으로는 떡만두국을 끓였다. 사골곰탕 팩이 있으면 세상 제일 쉬운 게 떡만두국이다.
끓이다가 김치만두가 터지는 바람에 마치 고추기름 넣은 것 같은 비주얼.
3월 5일 토요일
요즘 한창 재미있게 해 보고 있는 백설기 찌기. 이제 빵을 사는 일이 좀 줄어들려나?
백설기는 질리지도 않고 참 심심 쫄깃하니 손이 자꾸 가서 금방 사라진다.
조만간 백설기를 마스터 해보겠다.
점심으로는 남은 LA갈비 탈탈 털어 끝.
아빠의 화원에 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설유화도 하나 들여 놓으셨는데, 봉오리가 분홍색으로 달아오른 것이 다음 일 주일, 그 다음 일 주일의 모습은 어떨까 기대하게 한다.
저녁으로는 배달한 초밥으로 배부르게.
3월 6일 일요일
유통기한이 지나 버린 줄 알았던 그릭요거트로 아침. 룩트 아이슬란딕 요거트 라고 써 있네...
꾸덕하고 무설탕인 이런 요거트는 단독으로 먹기에는 조금 질감이 어려워서, 잼이나 꿀을 얹어 같이 먹으면 잘 들어간다. 케이스도 참 예쁘게도 생겼다.
집순이인 척 하는 혼자 잘 노는 밖순이는 오늘도 어딜 나가볼까 궁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