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에 압도되는 나를 위하여
최근 기상루틴 90분을 어디서 주워듣고 와서 (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유튜브다.) 그걸 그대로 내 일상에 적용해보고 있었는데,
뭔가 그것대로 잘 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요는 그렇다. 인간의 뇌는 90분 단위로 다른 루틴을 설정할 수 있어서
물마시기(5분) - 가벼운 스트레칭(10분) - 오늘의 설계&시각화(15분) - 가벼운 학습(30분) - 단백질 중심 아침식사(15분)
이외에 산책이나 휴식을 15분 하는건데, 만약 일정을 시작하는 시각이 7시라면, 5시반부터 일어나서 저 루틴을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따로 떼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루틴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 아침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나를 보니...
이 무기력이 찾아오게 된 원인을 수정할 필요가 있겠어서 회복루틴 30분으로 바꾸고 오늘은 이렇게도 해보려고.
요즘 핑크솔트 넣은 소금물을 먹는데 사실 효과는 잘 모르겠다. 레몬물은 내 몸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긴 했는데
사실 뭐 좋다고 하면 해보기는 해보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이건 콩나물국이다..' 하면서 잘 먹는 중.
스틱형태의 올리브오일도 매일까진 아니지만 가끔 짜먹고 있다. (근데 올리브오일 왜 매콤한지..?)
어제는 고민하던 다이어리를 샀다.
2025 올해는 리훈다이어리를 처음 써봤는데 꽤 만족스러워서 앞으로도 쭉 이 다이어리를 쓸 것 같다.
어쩜, 내가 산건데도 구매확정을 안해서인지 아직 구매목록에 뜨지도 않았네..!
다이어리 고르는 일도 어쩜... 이렇게나 일인지!
이번에는 주황색을 사고 싶었는데 새 컬러가 나와서 고민이 되었었다.
다시 돌아와서 나의 루틴 중 오늘의 설계&시각화 부분은
오늘 반드시 해낼 목표 한가지를 적고 시각화하는 시간인데..
어제 다이어리를 적다가 미리 목표나 계획을 적어둬버리고 아침엔 계획이나 시각화 단계를 건너 뛰어버리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그 모든 일정을 미루다가, 무기력과 마주하고 말았다.
참 이상한 일이다, 내가 이 정도는 해봐야지 하고 계획을 세운 것인데
오히려 그 계획들에 이도저도 하지 못하고 미루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태도로 귀결되는 것 말이다.
오늘 하려고 했던 것들에 압도 되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게.
내가 세웠던 계획, 루틴이 자기 회복의 도구가 아니라
자기 감시 시스템처럼 작동되어서 나를 힘들게 하곤 한다.
저 루틴을 못해내면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을 남기는 것이다.
사실 나는 어제 하기싫은 게 있었지만 그래도 풋살을 다녀왔고 자전거도 잘 달리고 왔단 말이지.
의식적으로는 계획이 나를 도와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무의식은 '나는 매일 평가받고 있어'라고 느끼는 것.
그게 계속되는건 번아웃이라 부르고.
괜찮은 줄 알다가 이렇게 집에만 있는 날이 있을 때면 마치 내가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사는 게 정말 쉽지는 않은 것 같아.
매일 매일을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어르고 달래가기도 하면서
나를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는 게 말이다.
적절히 사회생활도 잘 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꾀해야 하고, 긴 시간 누워있거나 앉아있으면 안되고, 달달한거나 너무 매운건 조절해서 먹어야 하고,
운동도 적절히 해야하지만 러닝에는 관절을, 풋살할 때도 다칠걸 조심해야 한다.
나의 영적인 부분도 채우기 위해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가족과의 시간도 정말 소중히 보내야 내 삶이 충만해질 수 있다.
머리는 잘 정돈해다녀야 하고 누군가를 만날 때에는 나의 교양과 지성이 바닥을 드러내지 않도록 평소에 문화생활과 사색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하긴 이런 생각들을 평소에 넣고 다닌다면 '~해야한다'는 생각들이 가득한 나의 무의식도
'제발 그만 좀 해ㅜㅜ' 라고 하겠다.
요즘 이럴 땐 챗지피티와 함께 상담을 한다.
내가 확신의 P인데, 지피티의 도움을 받으면 구조화가 좀 더 쉬워지고 명료하게 계획할 수 있다.
그래도,
완벽하지 않은 나여도 괜찮은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처럼 몰아부쳐서 아유 몰라몰랑 아무것도 하기시러 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