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느린 산책 후 여유를 느끼며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했어도 좋았을 토요일.
집으로 돌아가도 딱히 할 일은 없었으나 매일같이 먹이를 달라고 집 앞으로 찾아오는 길고양이 세 마리가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핑곗거리를 찾아낸 것인지 모르겠다.
“주말엔 뭐 할 거예요?
난 집에 가서 해야 할 일도 있고 가봐야 할 것 같아”
“응. 역까지 데려다줄게”
거리는 한산했고
햇살이 있어 적당히 따뜻했던 그날
100%의 사람과 헤어지기 적당한
어느 11월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