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워 보인다고
나에게 말해준 두 명의 친구가 있었다.
한 명은 같은 반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
내 뒷자리에 앉았지만
대화는 거의 나누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 J가
어느 날
나의 뒤 어깨를 톡톡 치며
' 네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데
나는 왜 네가 외로워 보이지?'
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독백이었던 거 같기도.
그 말을 듣고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동안 나는
그 친구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사람은 다 외롭지 않나?
뭐 그런 생각도 했었던 거 같다.
그리고 20년 후
직장생활을 같이 하던 회사 동생이 같은 말을.
언니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서 있는데,
이상하게 언니는 외로워 보여요.
나는 원래 외로운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 앞에 전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인데,
그때 왜 나는
사람이 주위에 많은 사람은 외롭지 않은 것일까?
라고 묻지 않았나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친구들이 나를 통해 본 것은
결핍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결핍과 공허함을 정확하게 보는 사람하고는
친구가 되긴 어렵겠다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