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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Nov 30. 2022

결핍

#42 속이 텅 비어버린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워 보인다

나에게 말해준 두 명의 친구가 있었.


한 명은 같은 반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

내 뒷자리에 앉았지만

대화는 거의 나누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 J가

어느

나의 뒤 어깨를 톡톡 치며



' 네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데 

나는 왜 네가 외로워 보이지?'



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독백이었던 거 같기도.


말을 듣고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동안 나는

그 친구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사람은 다 외롭지 않나?

뭐 그런 생각도 했었던 거 같다.



그리고 20년 후

직장생활을 같이 하던 회사 동생이 같은 말을.



언니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는데,

이상하게  언니는 외로워 보여요.



나는 원래 외로운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 앞에 전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인데, 


그때 왜 나는 

사람이 주위에 많은 사람은 외롭지 않은 것일까?

라고 묻지 않았나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친구들이 나를 통해 본 것은

결핍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결핍과 공허함을 정확하게 보는 사람하고는 

친구가 되긴 어렵겠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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