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밑바닥은
참 어둡다고 생각했다.
주저앉아 생각한 건
왜 뛸 수 없는지, 왜 날수 없는지였다.
다시 생각해 보며 알게 된 것은
지금까지 뛴 적도 난적도 없었음을
그런 적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단지 한 발자국 정도 걸어
그저 여기 있음을 기억해 냈다.
앞날을 생각하며
심장이 얼어붙도록 두렵다고 말하는 대신
생각해 낸 건 나의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이다.
그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처투성이 일지도 모를 손에
다시 줄을 잡는다.
희망이라는 거창함이 아닌 소박한 삶에 대한 감사로
다시 걸으려 한다.
그 줄을 다시 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