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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Jun 14. 2023

우울과의 공존

#58

나의 밑바닥은

참 어둡다고 생각했다.


주저앉아 생각한 건

왜 뛸 수 없는지, 왜 날수 없는지였다.


다시 생각해 보며 알게 된 것은

지금까지 뛴 적도 난적도 없었음을

그런 적은 존재하지 않았음을


단지 한 발자국 정도 걸어

그저 여기 있음을 기억해 냈다.


앞날생각하며 

심장이 얼어붙도록 두렵다고  말하는 대신

생각해 낸 나의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이다.


그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처투성이 일지도 모를 손에

다시 줄을 잡는다.


희망이라는 거창함이 아닌 소박한 삶에 대한 감사로

다시 걸으려 한다.


그 줄을 다시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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