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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문사서

에필로그 | 은수의 첫 문장

#137

by 온정선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어떤 감정이든

발걸음을 돌리게 할,
달려가게 할,
그렇게 사랑하는.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을 거라는
믿음조차 필요 없는.

이제는 공기처럼
당연한,
축복이라 부르는.

세월이 갈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더 사랑하게 되는,
더 이해하게 되는.

길을 잃고
아무리 엉망이 되어
그 앞에 서 있어도

“모른다” 하지 않을,
그런

편안한,
또 다른 나의 자아.

내가 가장 나일 수 있게 해주는 너.


I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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