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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by 온정선

내가 믿고 싶은

따뜻한 세상과

알고 싶지 않은
세상이

동시에 존재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조금은

외롭고, 슬프고

애처롭다


고개를 내밀어
돌아보면

많은 것들을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넘치는 거짓과
진실 속에서

우리가 바라는 건

분별할 수 있는
조용한 지혜


수많은 정보들에
갇혀 살고 있기에

분별하기는
더욱더
쉽지 않다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을 뿐


나는 다만

평범하고, 소박한 이 삶을

지속할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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