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없는 날
나는
음악 속에서,
텍스트 안의 매력적인 문장 속에서,
사랑하고 간직했던
오랜 이미지 속에
작은 집을 짓고
숨 쉰다
욕심이 없어
내가 한심스러운 날에도
그 집은
조용히 나를 맞이해
차근차근
속삭인다
괜찮다고
지워지지 않는 오랜 문장들이,
아직은 미련이 남아 삭제할 수 없는 소중한 사진들이,
영적인 충만감과 위로를 주는 감사한 음악들이
다시 한번
말해준다
아직은
괜찮다고.
소소하고 개인적인, 이별이 어려운, 그리움으로 살아남은 감정의 조각 그리고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