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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by 온정선

기운이 없는 날

나는

음악 속에서,

텍스트 안의 매력적인 문장 속에서,

사랑하고 간직했던

오랜 이미지 속에

작은 집을 짓고

숨 쉰다


욕심이 없어

내가 한심스러운 날에도

그 집은

조용히 나를 맞이해

차근차근

속삭인다

괜찮다고


지워지지 않는 오랜 문장들이,

아직은 미련이 남아 삭제할 수 없는 소중한 사진들이,

영적인 충만감과 위로를 주는 감사한 음악들이

다시 한번

말해준다


아직은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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