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책 선물에 대하여

by 온정선

읽지도 않을 것만 같은 시집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감사한 마음이었으나

내 취향이 아니라고 판단해

펼치지도 않고

책꽂이에 꽂아 놓았다.


새벽 3시


잠을 깨,

책들을 잠깐 훑다가


문득

그날의 책이 눈에 들어와

책을 펼쳤다


몇 년이 지나서야

읽게 된 시집


뻔한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눈에 들어온다


아,

지금이구나

너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친

그 교만한 마음을

이제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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