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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선 Feb 08. 2019

my laham

#1 침묵하는 바나나

난 너가 좋다.

여러 이유 있겠지만
때로는 가까운 그 누구보다
너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그 이유라는 것의 하나이지 않나 싶다.

너 성격이 어떤 줄 아니?
여우다.

정말이지 여우가 아닐까 가끔 생각한다.

좀 나쁜 일면이기도 한건
솔직하지 않다는 거.

평소 성격인지 너의 배려로 나에게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반반이지 싶다.

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진짜 너 속에 있을 이야기나

때로는 나에게 하고 싶을 싫은 소리(?).. 잘 내뱉지 않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어떤 한마디 했을 때

너의 안에 있을 너의 생각
표현하지 않는 건
너의 배려를 가장한 너의 우월감도 한 몫하지 않나 싶다.


너에게 들리는 소리는 없지만 이상하게도
소리가 아닌 느낌으로 그 파동이 나의 신경을 미세하게 건드리기는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러한 신경의 거슬림을 자행했다면
굉장히 싫어했을 텐데(솔직히 싫어한 정도가 아니었을 거다)

너를 그럼에도 좋아하는 건
말이다.

너를 예쁘게 보기로 그렇게 처음부터 그렇게 하도록 어느 순간 정해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좋은 태도는 아닌 거 너 알 수 있을까?

친구로 사귀기에는 한마디로 뒤통수를 칠 위험이 다분해
뒤에는 절대로 서지 못하게 해야 할 성격이야.

미안. 쓰면서 웃음이 나왔다.
너 때문이 아니고 나 때문에 말이다.

비가 온다.
지루한 주말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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